[한경에세이] '청춘예찬' .. 이성용 <예쓰월드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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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 이는 듣기만 하여도 가슴이 설레는 말이다."로 시작하는 우보 민태원의 '청춘예찬'을 읽고 가슴이 뛰는 느낌을 누구나 학창시절에 가졌으리라고 생각된다.
지금 읽어봐도 그 때의 그 감동이 전해오는 것 같다.
요즈음 필자 또래의 중년 직장인들과 대화를 하다 보면 10∼20대의 젊은 세대들에 대해 "요즈음 젊은이들은 너무 이기적이고 남을 배려할 줄 모른다" 또는 "우리 때는 밤늦도록 휴일도 없이 회사에 나와 일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겼는데,요즘 젊은 친구들은 퇴근 시간만 되면 상사 눈치도 안 보고 퇴근한다"고 젊은이들을 폄훼하는 듯한 얘기들을 종종 듣는다.
심지어 "우리 때는 상사가 저녁에 술 한잔 하자고 하면 애인과의 약속도 취소했는데,요즘에 직장 후배하고 저녁에 술자리 한 번 하려면 1주일 전에 예약을 해야 하니"라는 푸념 섞인 말도 듣는다.
그러나 이러한 얘기는 실상 젊은이들을 비난하거나 매도하려는 말이라기보다 남자들이 군대 생활의 힘들었던 얘기를 즐겨하듯이 그 시대 우리들의 직장생활에 대한 추억을 더듬어보는 것에 불과하리라.요즈음 대부분의 가정에서는 먹는 것에서부터 이사 가는 것까지 아이들의 교육 건강 입맛 등에 따라 좌우된다.
이러다 보니 아이들은 자기 중심적이 될 수밖에 없고 우리 세대들이 철칙으로 알았던 어른에게 인사하기,좌석 양보하기 등 전통적인 우리나라의 미덕들이 많이 사라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러한 것들이 어디 그들의 탓이겠는가.
이런 것에 대한 안타까움에도 불구하고 지금 중년들이 살아왔던 방식보다는 요즘 젊은이들의 가치관과 행동 양식에 더 많은 점수를 주고 싶다.
또한 앞으로의 우리 사회의 미래는 자기 주관이 뚜렷하고 합리적이며 개방적인 젊은이들이 끌어가기에 적합한 세상일 것이라고 믿는다.
젊은이들이여,어깨를 펴라.자신이 맡은 일에 열정을 갖고 최선을 다하라.젊을 때 흘린 땀방울들은 그대들에게 보약이 될 것이다.
옳다고 생각하는 것에 대해서는 강하게 주장해도 좋다.
그것은 일에 대한 열정에서 우러나오는 것이니 누가 비난하랴.그러나 남의 말에도 귀 기울일 줄 아는 아량을 가지길 바란다.
우리 사회의 미래는 그대 젊은이들이 잘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굳게 믿는다.
여가 시간은 신명나게 즐겨라.그것은 심신을 재충전하기 위한 것이니 아까울 게 없다.
그리고 가끔은 우보 민태원의 '청춘예찬'을 읽고 심장의 고동 소리를 들어 보고 가슴의 끓는 피도 느껴보라.
sylee@yes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