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9일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가 참석한 가운데 중앙선대위 출범이후 각 본부별로 준비해온 대선기본계획 보고회의를갖고 대선계획을 확정했다. 이 후보는 인사말을 통해 "이제 71일 남았는데 여러분들이 가장 중요한 시기에 가장 핵심적인 일을 맡게 됐다"면서 "70여일간 여한없이 잘 할 수 있도록 스스로 다짐하고 모든 노력과 정성을 쏟자"고 당부했다. 서청원(徐淸源) 대표는 "모든 책임은 내가 다 지겠지만 권한은 여러분에게 다드리고, 결정된 사항은 전폭적으로 지원할 것"이라며 "온국민이 우리에게 기대를 하고 있는 만큼 이번 선거는 반드시 이겨야 하는 역사적 책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영일(金榮馹) 사무총장은 "민주적인 직선제로 자리잡은 5대 대선이래 50% 이상 득표가 나온것은 7대 박정희(朴正熙) 후보가 얻은 51%가 유일한 기록"이라며 "이번 대선에서 박 대통령의 득표기록을 넘어서는 압승을 거둬야 한다"면서 `조직과 직능'을 양대축으로 선거운동을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 총장은 "김대중 정권 및 타 후보와 차별화되는 신뢰와 국정운영 능력을 강조하면서 특히 `거짓말 정권'을 대체할 `믿을수 있는 대통령 이회창'을 부각하고 자질.능력이 부족해 나라를 맡기기에 불안한 노무현(盧武鉉) 정몽준(鄭夢準) 후보와 차별화해 나갈 것"이라며 "30%대에 달하는 부동층 공략이 중요한 만큼 20-30대 젊은층과충청권 등 중부권 및 여성층 지지를 이끌어 내는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회의에서 조직본부는 "득표목표를 1천520만표로 설정(예상투표자 2천780만명의54.6%)하고 당원배가 운동을 통해 270만명의 당원을 늘려나갈 것"이라며 "1당원 1만원 당비납부운동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보고했다고 조윤선 대변인이 전했다. 직능본부는 "총 유권자의 10% 득표(320만표)를 목표로 중앙당은 1천여개 직능단체를 공략해 250만표를, 지구당은 30개 이상의 직능단체를 공략해 70만표를 확보할것"이라면서 "종교단체도 기독교는 이상득, 불교는 하순봉, 가톨릭은 최병렬, 그리고 기타종교는 김기배 의원이 담당할 것"이라고 보고했다. 홍보본부는 "이 후보의 이미지로 능력과 신뢰성을 강조하면서 기존의 깨끗한 이미지에다가 `뭘 맡겨도 든든하고 믿을수 있는 사람`임을 부각시킬 것"이라며 "부패청산과 정권교체 및 깨끗한 정부를 운영할 최적임자임을 강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현재 30%의 고정지지율에 21%의 지지도를 높이는 `플러스 21% 플랜'을 마련해 30-40%에 달하는 부동층을 집중 공략할 것이며, 집중 공략해야할 부동층의 주요 타깃은 30대 중반의 충청권 출신 수도권 거주자로 20-30평형 전셋집 거주자"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또 "유권자들로부터 `직접 만나보니 다르다'는 평가가 많은 만큼 이 후보가 적극적으로 대외행보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건의하고 "1단계로 10월26일까지는 `믿을수 있는 대통령' 이미지를 정립하고 2단계로 11월26일까지 심정적 `이회창 대세론'을 점화시키며 3단계로 선거운동 기간에는 TV광고 등을 통해 총력전을 전개할 것"이라고 보고했다. 미디어대책본부는 TV토론과 관련해 "노무현 후보는 급진적인데 반해 이 후보는 중도성향이어서 이념적 포지셔닝에 유리하고, 정책비전 제시를 통해 이니셔티브를 쥘수 있지만 합동토론시 1대3 구도로 진행되어 상대후보로부터 집중 포화를 당할수 있다"고 분석했다. 정책본부는 "주간단위로 이 후보가 민생정책투어를 전개하고, 각종 대선공약을 개발하는 한편 정책자문위원과 공약개발위원 등 1천명을 공약홍보위원으로 활용할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여성본부는 40대 여성들이 특정 이슈별로 지지후보를 바꾸는 점을 감안해 이들을 집중 공략하고, 젊은층 대책으로 2천800만 네티즌 유권자를 대상으로 사이버 홍보를 강화하며, 청년정책 강화로 21세기형 친청년당 이미지를 구축하는 한편`blue warrior(푸른전사)` 발족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당 일각에서는 그러나 "각 본부의 대선계획이 당의 열악한 재정상황 등은 고려치 않고 후보에게 잘 보이기위한 장밋빛 일색으로 마련된 것 아니냐"는 비판론도 제기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안수훈 기자 a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