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투자자의 대형주 매도가 크게 줄고 있다. 지분율이 높아진 종목도 나타나고 있다. 외국인투자자가 올 2월부터 줄곧 주식을 팔아치웠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다. 전문가들은 외국인이 올 들어 지금까지 5조5천억원어치의 삼성전자 주식을 순매도하는 등 대형우량주 매물을 내놓을 만큼 내놨다고 추정한다. 특히 지수영향력이 큰 시가총액 상위 5개종목의 외국인 지분율은 더이상 줄지않고 있어 지수의 추가 하락은 어렵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팔 만큼 팔았나=올해초 외국인투자자의 삼성전자 지분율은 60%에 달했다. 이후 외국인이 매도공세에 나서면서 매월 1%포인트 이상 떨어졌다. 지난 6월30일 현재 51.56%로 줄어들었다. 그러나 하반기 이후 외국인 지분율은 51%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달 들어서는 지난달말보다 지분율이 소폭 증가세를 보이는 중이다. SK텔레콤은 지난 7월말 해외DR 발행후 외국인 지분율이 상승하고 있다. 8월말 38.79%,9월말 39.22%를 기록했다. 이달 들어서는 39.48%에 달했다. KT의 외국인지분율도 지난8월 37%대에서 9월엔 39%대로 높아졌다. 한국전력은 연초 26%대였던 외국인 지분율이 지난 6월 24%대로 떨어졌다가 최근 25%대를 회복했다. 미래에셋 이종우 전략운용실장은 "수급에 의해 시장이 움직이면서 급매물은 거의 나온 것 같다"며 "대형주의 지분율이 다시 올라간다는 것은 외국인이 한국시장을 비관적으로 보지 않는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순매수 전환하나=아직 낙관하기 이르다. 시장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국 뮤추얼펀드의 자금이 지속적으로 빠져나가는 데도 시가총액 상위 5개 종목의 외국인 지분율이 줄지않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가격메리트가 생긴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풀이한다. 미래에셋 이 실장은 "외국인이 당분간 적극적으로 재매입에 나서긴 힘들겠지만 적어도 이들 종목의 최소 편입비율은 유지되거나 다른 펀드의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해외변수가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따라 주가가 크게 변할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