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채 베어링포인트 코리아 대표는 "올해는 전세계 5대 종합컨설팅 회사들이 회계와 컨설팅 영역을 분리하며 위상정립에 분주했던 지각변동의 한해였다"고 9일 밝혔다. 고 대표는 사명을 KPMG컨설팅에서 베어링포인트로 변경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이날 서울 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미국 엔론사태 이후 외부감사와 컨설팅을 분리하려는 컨설팅업체의 변신노력을 이같이 표현했다. 고 대표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전세계 종합컨설팅업계는 PWC, 액센츄어, 아더앤더슨, KPMG컨설팅, 딜로이트컨설팅 등 5개 회사가 주도했지만 엔론 회계부정의 책임을 진 아더앤더슨이 지난 8월 KPMG컨설팅에 합병되면서 4강 체제로 전환됐다. 또 미국정부가 지난 8월 외부감사와 컨설팅을 분리토록 하는 회계개혁 법안을 발동, PWC는 IBM에 컨설팅 부문을 매각했으며 KPMG컨설팅도 사명을 베어링포인트로 변경하는가 하면 딜로이트컨설팅 역시 블랙스톤이라는 컨설팅회사를 수립중이다. 고 대표는 우리나라 기업의 회계투명성에 대해 "투명성 확보를 위해 소유구조, 경영구조, 지배구조가 분리돼야 하지만 한 사람에게 모든 권한이 집중된 오너 체제에서는 그러한 투명성을 기대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투명성 확보를 위한 제도적 장치가 크게 정비된 만큼 중요한 것은 이를 어떻게 실행하느냐의 문제"라며 "앞으로 최고경영자, 감사담당자 등의 책임의식을 높이고 처벌을 강화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고 대표는 최근 컨설팅 회의론이 고개를 드는 것에 대해 컨설팅의 역할은 밑그림만 그려주는 것이 아니라 비용 이상의 수익을 보장하는 투자수익 개념을 제시하는 데 있다고 강조하며 성과에 따른 수수료 체계의 도입을 제안했다. 한편 고 대표는 베어링포인트가 아더앤더슨 인수로 전세계 1만6천여명의 컨설턴트를 보유한 3위의 종합컨설팅 회사로 발돋움했으며 베어링포인트 코리아도 연간 25%의 성장률을 달성, 2007년 5천700만달러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류지복 기자 jbry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