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가 인종주의에 의한 총기난사, 엽기적 살인, 테러 등 잇따른 반사회적 범죄로 충격을 받고 있다. 경찰은 총기 난사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던 40대 남자가 지난 주말 서북부 항구도시 덩케르크에서 인종 혐오 때문에 총기난사를 저지른 사실을 시인했다고 7일 밝혔다. 이 남자는 아랍인들이 자주 모이는 카페 옆으로 차를 타고 지나가면서 총기를 난사해 친구들과 담소하던 모하메드 마가라(17)를 숨지게 했다. 이 사건에 앞서 덩케르크 북부에서도 아랍인들이 드나드는 카페에 총기난사가 가해져 3명이 중경상을 입었으며 동일범의 소행으로 추정됐다. 북부 발랑시엔에서는 7일 오후 2시께 30대 독신 여의사가 병원 대기실에서 목이 잘린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피해자가 진료 업무를 계속하던 도중살해됐으며 피살 후 10여분만에 발견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파리에서는 지난 5일 밤부터 6일 새벽까지 '백야' 축제가 열리던 도중 한 남자가 시청 행사장에서 베르트랑 들라노에 시장에게 흉기를 휘둘러 시민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정치인에 대한 테러는 지난 4월 파리 교외 낭테르시 청사에서 한 남자가 총기를 난사해 도의원 등 8명이 숨지고 지난 7월 프랑스혁명기념일 행사 도중 자크 시라크 대통령을 겨냥해 암살이 기도된 데 뒤이은 것이다. 프랑스 언론은 며칠 새 가공할 반사회적 범죄들이 잇따라 발생하자 올 상반기 총선과 대선의 최대 쟁점이었던 치안불안과 범죄증가에 대한 국민 우려가 다시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파리=연합뉴스) 현경숙 특파원 k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