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계의 최대 종단인 조계종의 기틀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받는 청담 스님(1902~71년)의 탄생 1백주년을 맞아 다채로운 기념행사가 마련된다. 조계종 2대 종정을 지낸 청담 스님은 각고의 수행과 헌신적인 교단행정으로 현대 한국불교사에 커다란 족적을 남긴 인물.1926년 출가해 한영 만공 등 당대의 대강백과 선사들에게 배웠다. 특히 1948년부터 성철 스님 등과 함께 '봉암사 결사'를 이끌어 조계종의 수행풍토를 일신했으며 대처불교의 왜색을 털어내고 비구승단의 기틀을 다지는 정화운동에도 앞장섰다. 조계종 총무원과 서울 도선사는 그의 탄생 1백주년을 맞아 학술대회와 논총 및 문집 발간,유물전시관 개관,음악회 등을 통해 스님의 업적과 사상을 새롭게 조명한다. 서울 한국프레스센터(10일)와 수원 봉녕사(12일)에서 열리는 학술대회에서는 청담 스님의 선사상과 마음론,구세사상과 참회정신,불교정화운동,선서화와 시세계 등을 다각도로 재조명한다. 정성본 오형근 권기종 목정배 김영태 이법산 박선영 채인환 등 전·현직 동국대 불교학과 교수들을 비롯한 불교학자와 스님들이 대거 참석한다. 이어 오는 15일 오전 11시에는 도선사에서 탄신 1백주년 기념 대법회가 봉행된다. 이 자리에는 지난 60년대 청담 스님과 더불어 한국종교협의회를 결성,종교간 대화운동을 함께 했던 김수환 추기경이 참석하며 정대 총무원장 및 종단 원로·중진들이 참석한다. 또 20일 오후 6시 도선사에서는 산사음악회도 열린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