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정국 '北風' 거세다..대북지원 청와대개입.서해교전 정보보고 묵살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대북 4억달러 비밀지원 의혹,서해교전 정보보고 묵살 의혹 등 대북문제를 놓고 정치권이 극한대결로 치닫고 있다.
한나라당은 국정감사에서 불거진 한광옥 전 청와대비서실장과 박지원 청와대비서실장 등 권력실세의 대북비밀지원 개입의혹과 관련,국정조사 요구서를 7일 제출키로 했다.
청와대와 민주당은 이를 '근거없는 정치공세'로 규정하고 한나라당 이회창 대통령후보 부친의 친일의혹을 제기해 맞불을 놓는다는 전략이다.
◆파상공세 펼치는 한나라당=서청원 대표는 6일 선거전략회의에서 "계좌추적만 하면 반나절이면 대북지원 의혹이 밝혀질텐데 현 정권은 이를 거부하고 은폐하려 하고 있다"면서 "7일 고위 선거대책회의에서 논의한 뒤 곧바로 국정조사 요구서를 국회에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영일 사무총장과 이상배 정책위의장은 "사건 당사자인 김대중 대통령이 직접 나서 밀실거래의 실상을 낱낱이 밝혀야 한다"며 청와대를 겨냥했다.
한나라당은 국정조사 요구가 관철되지 않을 경우 특별검사제 도입법안을 제출할 방침이다.
한나라당은 또 지난 6월 김동신 전 국방장관의 서해교전 사전징후 묵살의혹을 제기한 한철용 국군 5679 부대장의 보직해임에 대해서도 '적반하장격'이라며 강력 반발했다.
김영일 사무총장은 "군은 우리 국민의 군대이지 김대중 정권의 사병이 아니다"고 비난했다.
남경필 대변인은 관련 상황을 기록했다는 블랙북(대북첩보 일일보고서) 조사와 함께 관련자 엄벌을 촉구했다.
◆역공펴는 민주당,청와대=민주당 한광옥 최고위원은 이날 엄낙용 전 산은총재가 국회에서 '2000년 6월 당시 한광옥 비서실장이 이근영 산은총재에게 현대상선에 대한 대출지시를 했다'고 증언한데 대해 "대통령 비서실장을 1년10개월 하는 동안 은행대출 관계로 은행책임자와 전화한 일이 전혀 없다"고 부인했다.
한 최고위원은 "내 인격을 걸고 그런 사실이 없으며 만일 (해명이)허위라면 정치를 그만둘 것"이라면서 "엄씨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박지원 실장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2000년 6월8∼11일 기간중 싱가포르에서 북한에 송금했다는 한나라당측 주장과 관련,"당시는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방북교육을 받았던 시기"라며 "출입국 관리기록을 7일 제출하겠다"고 반박했다.
그는 전날 국회 운영위에서도 "단돈 1달러도 북한에 줘본 일이 없으며 정부를 대신해 민간이나 민간기업이 지원한 적도 없다"고 관련 의혹을 일축했다.
이낙연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한나라당은 대통령선거를 위해 한철용 부대장을 회유해 군사기밀을 누설하고 군 지휘체계와 한·미 공조를 파괴하도록 종용했다"며 한나라당의 배후조종 의혹을 제기했다.
김병일·윤기동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