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볼링이 여자 3인조전에서 금메달을 추가했다. 한국의 김수경(천안시청) 차미정(대전시청) 김여진(서울시시설관리공단)조는 6일 홈플러스 아시아드볼링장에서 계속된 볼링 여자 3인조 경기에서 막판 차미정의 맹활약으로 18게임 합계 3천8백5점을 기록,대만(3천7백96점)을 9핀 차로 제치고 금메달을 따냈다. 볼링에서는 여자 개인전에 이어 두번째 금메달이다.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딴 김수경은 3인조 메달권 선수 중 최다점수(평균 2백22.83)를 기록하며 볼링 첫 2관왕에 올랐다. 김수경은 한국볼링의 산 증인인 김갑득 전 볼링대표팀 감독(54·대구방송 해설위원)의 막내딸이다. 이날 전반 3게임까지 여유있게 선두를 달리던 한국은 5번째 게임에서 레인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심리적으로도 쫓겨 대만에 32핀 차 역전을 허용했다. 그러나 마지막 6번째 게임에서 '늦깎이 볼러' 차미정이 신들린 스트라이크 행진으로 2백64점을 친 데 힘입어 극적인 재역전승을 일궈냈다. '우승의 견인차' 차미정은 4년 전 방콕아시안게임 개인전에서 3위에 오르고도 특정국가의 메달 독식을 금지한 대회 규정에 따라 4위에 동메달을 내줘야 했던 비운의 선수다. 차미정은 나이(33세)로는 노장이지만 경력은 대표팀 내에서 가장 짧다. 대학(충남대 경제학과) 졸업 후 직장을 잡지 못해 정신적으로 방황하던 차에 동네 볼링장에 들러 스트레스를 푼 게 볼링에 입문한 계기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