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경자전거 (KBS1 오후 11시20분) =중국의 6세대 감독 왕소수가 연출했다. 2001년 베를린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과 동 영화제 신인남자 배우상(최림, 이빈)을 수상했고 제2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는 관객상을 받았다. 급격한 산업화의 물결을 타고 있는 중국의 심장부 베이징. 이 대도시로 농촌 출신의 아이들이 몰려온다. 그들은 도시 사람들에 대한 막연한 동경과 소외감을 품고 있다. 자전거가 거리를 가득 메우는 베이징 시내. 이곳에서 자전거는 여가 수단이 아닌 필수품이다. 더군다나 자전거 특송 직원에겐 생존을 위한 도구다. 그리고 도시의 소년에게 자전거는 친구들과 어울리고 여자친구를 사귀는데 없어선 안될 존재이기도 하다. 이렇듯 상반된 입장의 두 주인공이 고급 자전거 한 대를 놓고 불편한 공존관계를 유지한다. □ 희극지왕 (SBS 밤 12시5분) =대스타가 꿈인 엑스트라 배우가 영화 촬영 현장을 무대로 벌이는 요절복통 코미디 영화다. 직업상 연기를 배우려는 호스티스 역을 맡은 여주인공 장백지의 코믹 연기가 돋보인다. 성룡이 능숙한 엑스트라 배우로 깜짝 출연한다. 배우가 꿈인 사우(주성치)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은 대사 한마디 없는 엑스트라. 영화 현장에서 무능력한 존재로 낙인 찍힌 사우는 그래도 굴하지 않고 마을 복지회관에 무료 연기 학교를 열어 사람들에게 자신의 연기를 보여주려 한다. 사우의 연기 학교에 어느날 나이트클럽에서 일하는 피우(장백지)라는 아가씨가 찾아온다. 손님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순진한 여대생 흉내를 내야 하는 피우는 사우에게 연기를 배우면서 그를 좋아하게 된다. 사우는 부망(막문위)이라는 여배우에게 발탁돼 주연을 맡는 행운을 얻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