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빈 신의주 경제특구 행정장관은 1일 "북한 당국이 한국 삼성과 개성공단 위탁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양 장관은 이날 중국 선양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 삼성이 개성공단 관리권을 갖게 될 것'이란 홍콩 밍바오(明報)의 전날 보도를 확인했다. 그는 또 "북한이 이미 개성공단 건설에 나섰다"고 말했다. 그러나 삼성측은 이에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강력부인했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현대아산과 토지공사측이 평양에서 개성공단 사업을 논의하고 있는데 무슨 소린지 모르겠다"고 반문했다. 현대아산도 자신들이 이미 독점사업권을 갖고 있는 개성공단에 대해 삼성이 거론되자 불쾌한 기색을 내비치고 있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개성공단 사업은 특정 개인의 아이디어로 움직일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며 "개성공단 사업권을 일부 양도할 수는 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현대의 고유 권한"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양빈 장관은 "신의주 특구 입법위원으로 선정될 1∼2명의 한국인은 정치적 배경이 없는 대기업 대표가 선출되도록 북한 당국에 건의할 것"이라며 "특구 행정원내 다른 직책에도 한국인을 임용할수 있다"고 밝혔다. 선양(중국)=한우덕 특파원 김성택 기자 wood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