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노무현 대통령 후보와 자민련간에 냉기류가 흐르고 있다. 노 후보가 자민련과 김종필 총재를 '유신잔당'이라고 언급한데 대해 자민련이 발끈,노 후보를 '빨치산 잔당'이라며 역공을 가하고 나선 것이다. 노 후보는 지난달 30일 부산에서 "87년 양김이 분열하지 않았다면 김대중 대통령이 왜 유신잔당과 손을 잡았겠는가"라고 반문하고 "한 시대를 지배했던 사람들,가만 있으면 끝날 사람에게 아쉬운 소리를 자꾸해 살려내려 하느냐"고 말했다. 노 후보는 또 "이승만 전 대통령은 민족주의자를 포용하지 않고 거꾸로 친일파를 끌어 안았다"며 "새로운 시대는 숫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순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자민련과의 연대 등을 통한 통합신당추진을 강하게 비판한 것이다. 이에 자민련 유운영 대변인은 1일 논평을 내고 "김종필 총재를 유신잔당이라고 지칭하는 것은 그 자신이 '빨치산 잔당'임을 자인하는 것"이라며 "노 후보는 절대로 이 나라의 대통령이 될 자격이 없다"고 공격했다. 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