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과 일본은 30일 유엔안전보장이사회를 통한 이라크 문제 해결을 강조하고 나서 사담 후세인 정권을 제거하기 위해서라면 전쟁도 불사한다는 미국의 정책에 대한 반대의 듯을 분명히 했다. EU 의장국인 덴마크의 퍼 스티히 묄러 외무장관은 하루 종일 열린 EU 외무장관회담을 마친 후 유엔이 앞장 서야 한다는 점에 장관들이 합의했다고 밝히고 "전반적인 목표는 이라크 대량살상무기의 효과적인 제거를 담보하는 것"이라고 말해 미국의`정권 교체' 목표와 대조를 보였다. EU에서는 영국이 미국의 이라크 침공 계획을 지지하는 반면 독일은 완강히 반대하고 있고 프랑스는 어정쩡한 입장이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도 이날 도쿄에서 나지브 라자크 말레이시아 국방장관과 만난 자리에서 이라크전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고 어떠한 군사 행동도 유엔의 결의가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고 일본 외교부 대변인이 전했다. 미국 민주당의 이라크 방문단은 바그다드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라크와 미국양국이 무기 사찰 활동에 간섭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하고 전쟁보다는 외교적인 해결을 촉구했다. 데이비드 보니어 하원의원은 "이번 사태를 전쟁 없이 해결할 길이 있다"며 양국의 무기 사찰 불간섭을 주장했고 제임스 맥더모트 하원의원은 "정권을 교체하려면전쟁이 필요하지만 무장 해제는 외교적으로 달성될 수 있다"며 부시 행정부에 대해후세인 대통령 제거보다는 무장 해제를 도모하도록 주문했다. 한편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과 바샤르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은 카이로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이라크전을 피하기 위한 모든 평화적 조치를 강구하자고 호소했다. (브뤼셀.도쿄.바그다드 AFP.교도=연합뉴스) yd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