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쩌민(江澤民)주석의 장남으로 중국 정보기술(IT)분야 최고실력자로 알려진 장미옌헝(江綿恒) 중국과학원 부원장이 27일 이건희 삼성 회장을 만나 반도체와 IT분야 협력을 요청했다. 삼성에 따르면 장 부원장은 이날 삼성 영빈관인 승지원에서 이 회장과 만찬을 하며 양국 산업동향과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장 부원장은 28일 오후 정보통신부 장관과도 회동할 예정이며 삼성전자 사장단,KT,하나로통신 사장 등 국내 IT분야 고위인사들을 줄줄이 면담한다. 장 부원장은 26일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서 임형규 사장을 만나 "IT분야에서 가장 중요한 반도체산업에 관심이 많아 한국의 반도체를 배우고자 방문했다"며 "중국 정부는 삼성과 협력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장 부원장은 자신이 설립한 인터넷 네트워크 서비스회사 '차이나넷컴' 부사장단 및 관련회사 고위관계자들과 함께 지난 25일 방한했다. 26일엔 삼성전자 수원 디지털미디어 사업장과 기흥 반도체공장 및 종합기술원 등을,27일엔 삼성전자 구미 통신사업장을 방문했다. 28일엔 KT와 하나로통신을 둘러보고 29일 출국할 예정이다. 미국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하고 물리학 박사학위를 받은 장 부원장은 부친인 장 주석에게 반도체산업 육성과 투자의 필요성을 강조했으며 최근에는 인터넷과 통신 등 첨단 IT분야 육성을 적극 조언하고 있다고 중국전문가들은 전했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