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사.상호저축은행.대금업체 등 서민금융사들의 연체율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서민금융사에서 급전(急錢)을 빌린 후 제때 갚지 못하는 사람이 많아짐에 따라 신용불량자수의 급증 및 해당 금융사의 수익성 악화가 우려된다. 23일 금융계에 따르면 7월말 현재 LG, 삼성 등 9개 전업카드사의 연체율(매각채권 포함 기준)은 6.79%를 기록, 한달만에 0.5%포인트 상승했다. 이들 카드사의 연체율은 지난해 말 4.36%, 3월말 5.05%, 6월말 6.29%로 급증하고 있다. 은행 겸영 카드사의 연체율도 작년말 7.4%에서 3월말 8.9%, 6월말 9.6%로 크게 높아졌다. 카드사별로는 우리카드의 연체율이 11.11%로 가장 높았고 동양카드 10.11%, 외환카드 9.17%, 신한카드 9.15%, 현대카드 7.68%, 국민카드 7.28%, 비씨카드 7.05%, LG카드 5.6%, 삼성카드 5% 순이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소액대출상품(한도 3백만원, 금리 48∼60%)을 판매하고 있는 상호저축은행의 연체율도 작년말 11.7%에서 6월말 현재 16.3%로 크게 상승했다. 이밖에 연리 90%짜리 대출상품을 판매하고 있는 일본계 대금업체(6개)의 6월말 현재 연체율(5일이상 기준)도 이미 10%대를 넘어섰다. 비자카드의 권영욱 상무는 "신용카드의 경우 그동안 신규 카드사용 실적이 연체액 증가치보다 많아 연체율이 외국에 비해 낮았다"며 "하지만 최근들어 카드발급이 제한되고 불법 채권추심이 금지되면서 연체율이 급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감독위원회 관계자는 "7월말 현재 전업계 카드사의 연체율을 미국 기준(1개월 이상 연체)에 맞춰 환산해 보면 4.48%로 미국 카드사(5.59%)보다 낮은 수준"이라며 "카드자산의 부실화가 급격히 은행 등 다른 권역으로 파급될 가능성은 현재로선 낮다"고 말했다. 허원순.최철규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