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21:27
수정2006.04.02 21:29
영화회계법인은 최대보다는 최상을 추구한다.
외형 성장보다는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주력한다는 얘기다.
이를 위해 국내 회계법인 최고의 조직력과 교육제도를 갖추기 위해 노력한다.
영화는 국내 "빅5"회계법인 가운데 외형은 2-3위권이지만 경쟁력만큼은 선두주자임을 자부한다.
이는 한국경제가 중요한 변곡점을 지나는 시점에 언제나 영화가 있었다는 사실에서 알 수 있다.
특히 외환위기 직후 IMF(국제통화기금)의 첫 용역이었던 외채조정업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했고 뉴브릿지캐피탈의 제일은행 인수업무,각종 금융사 경영진단업무 등 굵직한 컨설팅 프로젝트에서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이처럼 한국 회계업계에서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해온 영화의 경쟁력은 바로 '사람'에서 나온다.
영화는 '인화(人和)'를 모토로 내실경영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소속 회계사들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해외파견근무(GEP) 프로그램.1987년부터 매년 2∼4명의 회계사를 제휴법인인 언스트앤영(Ernst & Young)에 18개월 이상 파견,선진화된 회계감사 및 컨설팅기법과 국제 비즈니스감각을 배우는 기회를 주고 있다.
이 프로그램을 밟은 회계사는 전체의 20%가 넘는다.
해외회계사 자격증을 갖고 있는 회계사 비율도 국내 회계법인 중 가장 높다.
영화는 국내법인 중 가장 국제화된 곳으로 손꼽힌다.
영화의 전신은 1967년 다국적 회계법인으로는 최초로 국내에 들어온 아더영(Arthur Young) 서울사무소.이 곳은 IBRD차관 유치시 중요한 역할을 했다.
수많은 업계 리더를 배출하기도 했다.
외환위기 이후 영화회계법인이 국제업무와 경영컨설팅,기업금융 등 분야에서 경쟁력을 발휘한 것도 이같은 과거와 무관치 않다.
영화는 지난해 4월 세대교체를 통해 젊은 조직으로 거듭 태어났다.
법인 설립 이후 줄곧 대표이사 자리를 맡아온 문성일 회장 등 창업 1세대가 2선으로 물러났다.
경영환경이 빠르게 국제화되고 회계법인 업무가 다양해지면서 국제감각과 능력을 가진 새 경영진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오찬석 대표이사(48)는 국내 회계업계에서 40대 대표주자 중 하나로 꼽힌다.
오 대표는 한국중공업과 현대그룹간의 발전설비 양수도 정산업무와 외채조정업무 등 큰 현안을 무난히 해결하면서 일찌감치 차기 CEO감으로 꼽혔었다.
정영도 부회장은 공기업 회계와 지방세분야의 전문가로 꼽힌다.
지역총괄본부장을 맡으면서 2002년 아시안게임조직위원회 감사와 부산시 지방세 심의위원장 등을 지냈다.
감사1본부장인 박균관 대표는 벽산,통일그룹 등 워크아웃 업무에서 능력을 발휘했다.
감사 2본부장인 전정복 대표는 한국중공업 등의 발전사업부문 구조조정과 동성화학 구조조정 등 기업분할 및 합병 관련 용역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감사3본부를 맡고 있는 이형래 대표는 금융·해운·조선분야의 전문가.
그는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의 합병용역에 참여,한빛은행(현 우리은행)탄생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국균 대표는 캐나다 E&Y의 토론토 오피스에서 파트너로 근무한 '국제통'이다.
세무본부장으로 미국 포드사가 대우자동차 인수를 검토했을 때 세무자문을 수행했었고 코카콜라의 두산음료 인수 및 뉴브리지의 제일은행 인수관련 업무 등 외국인투자 유치 업무에 주력하고 있다.
일본사업본부장인 김사열 대표는 일본 전문가다.
노무라증권 도시바 야마하 등 일본기업을 주요 거래처로 두고 있다.
GCF(기업금융)본부장인 권승화 전무는 국제기업금융의 중심지인 런던에서 4년간 근무하며 국제감각을 익힌 M&A(기업인수합병)전문가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