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18일 "세계경제 여건이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단독으로 거시경제 정책기조를 바꾸기란 쉽지 않다"며 저금리 유지 필요성을 거듭 확인했다. 또 하이닉스 반도체 처리방향과 관련, "현 상태에서 독자생존을 주장하는 것은 국수주의"라며 반대입장을 재확인 했다. 전 부총리는 이날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회현로터리클럽 조찬모임에 참석, "내수 위주 경기부양으로 부동산 등 일부에서 거품이 발생하고 있지만 미국 경제지표가 오락가락하고 있고 국내외 전문가들도 미국 경제에 대한 확실한 전망을 내놓고 있지 못하다"면서 금리를 포함한 현 거시정책 기조의 유지방침을 강조했다. 또 지난 17일 은행장들이 한은 금융협의회에서 금리인상 필요성을 주장한데 대해서도 "통화량이 많이 풀렸다고 하는데 우리의 잠재성장률 수준에 맞춰 충분하게 돈이 풀렸는지 의문"이라며 "외환위기 이후 잠재성장률을 정확히 산출하도록 한국개발연구원(KDI)에 용역을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이닉스 문제와 관련, "독자생존이다 뭐다 하는 말들이 나오는데 삼성 등 반도체업체들이 업그레이드 투자에 연간 2조∼3조원을 투입하고 있고 하이닉스가 생존하기 위해선 1백28메가 D램 가격이 최소한 4달러는 돼야 한다"며 "이런 상황에서 독자생존이 가능한가"라고 반문했다. 한편 외국계 투자은행들은 한은의 금리인상 추진과 달리 연내 콜금리 인상이 어렵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바클레이캐피탈은 "섣부른 금리인상은 경기침체 등 적지 않은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박수진 기자 park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