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사찰' 국제갈등 심화 .. 러.中 "지켜본후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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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가 유엔 무기사찰단의 복귀를 수용함에 따라 유엔과 이라크는 17일 세부 절차를 논의하기 위한 협상에 들어갔다.
그러나 대 이라크 대응을 놓고 국제사회의 의견이 또 다시 양분돼 사찰단 활동이 재개되더라도 갈등 양상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이날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연설을 통해 "이라크의 사찰단 복귀허용은 단지 시간을 벌기 위한 수단일 뿐"이라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이라크를 완전 무장해제시키기 위한 새로운 결의안을 채택해야 한다"고 강경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영국과 호주도 이라크 발표를 액면 그대로 믿기 어렵다며 미국의 입장에 동조하고 있다.
그러나 러시아 중국 프랑스는 "지켜보자"는 쪽으로 돌아섰다.
이고르 이바노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빠른 시일내 사찰단 귀환 문제를 해결지어야 한다"며 "더이상 새 결의안은 필요치 않다"고 못박았다.
아랍연맹,걸프협력회의(GCC) 소속 주변 중동 국가들은 사찰 수용결정에 안도하면서 기존의 공격반대 입장을 더욱 공고히 하는 분위기다.
반면 조지 로버트슨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사무총장은 "이라크의 제안은 분명히 환영할 만하지만 당사자가 후세인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행동을 지켜봐야 한다"고 신중론을 폈다.
정대인 기자 big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