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익 투자를 겨냥해 시중에 대기중인 단기 부동자금이 사상 최대인 3백53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한국은행에 의해 공식 집계됐다.


박승 한국은행 총재는 17일 국민 우리 등 12개 은행장들과 가진 정례 금융협의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시중 자금의 부동화 현상 등 최근의 금융시장 현안에 대한 대책을 논의했다.


한은이 이날 은행장들에게 배포한 '최근 금융시장 동향' 자료에 따르면 은행과 투신사 종금사 등 금융사의 만기 6개월 미만 단기수신상품 잔액은 지난 8월말 현재 3백53조원에 달했다.


이는 금융사 총 수신잔액의 46.5%에 달하는 사상 최대 규모다.


또 작년말의 3백39조원에 비하면 14조원이나 늘어난 것이다.


한은은 이같은 자금의 단기 부동화 현상은 금융시장 불안을 야기하고 부동산 인플레를 다시 부추길 우려가 크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향후 자금흐름 등을 주시하며 상황변화에 따라 콜금리 등을 신축적으로 운용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은행장들은 시중에 너무 많이 풀린 돈을 조절하기 위해 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있다는 데는 인식을 같이 했으나 인상 시기와 폭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렸다.


특히 한은이 총액한도대출을 줄이는 방안은 중소기업 대출을 위축시킬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차병석.안재석 기자 chab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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