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18일자) 나노급 메모리반도체 상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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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세계 처음으로 회로선폭 90나노 양산기술을 확보하고,아울러 이 기술을 적용해 세계 첫 2기가 플래시메모리 시제품을 생산했다는 것은 여러모로 의미가 크다.
특히 삼성전자의 이런 발빠른 움직임의 배경에는 이른바 '메모리 신성장론'이 자리잡고 있다는 것도 주목해 볼 대목이다.
이번 기술적 성과는 한마디로 높은 생산성 낮은 생산비와 직결되는 '나노기술'과 초대용량 '기가기술'의 접목이라고 할 만하다.
인텔 등 세계 반도체업체들이 나노기술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90나노(0.09㎛) 기술을 먼저 확보했다는 것은 그동안 반도체 공정기술에서 마의 벽으로 인식돼 왔던 0.10㎛를 넘어섰다는 의미가 있다.
메모리 업계가 주종인 0.15㎛에서 0.13㎛로 넘어가는 단계에 있음을 감안할 때 기술격차를 더욱 벌이는 것은 물론이고,0.13㎛에 비해 생산성을 40% 이상 끌어올림으로써 가격경쟁력도 훨씬 강화될 것이라고 하니 그 기대효과가 적지 않은 셈이다.
앞으로 기가급 메모리의 양산시기도 더욱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2기가 플래시메모리는 지난해 1기가 제품개발에 이어 1년만의 일이다.
집적도가 대략 1년6개월마다 2배 성장한다는 기존 추세에 비하면 성능이 개선되는 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가 초대용량, 보다 높은 생산성의 메모리 반도체를 추구하는 이유는 나노기술을 2기가 플래시메모리에 적용한 데서 잘 나타난다.
지금 플래시메모리는 디지털 카메라 등 각종 디지털기기의 저장장치로 부상하며 PC의 플로피디스크나 하드디스크를 대체하고 있다.
한마디로 삼성전자는 메모리 수요가 PC위주에서 휴대전화 게임기 디지털TV 카메라 등으로 확산되는, 메모리 신성장론에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 5백12메가 1기가D램 역시 홈서버 등 디지털기기를 겨냥할 것이란 데서도 이는 확인된다.
여기에는 물론 메모리를 계속 '캐시카우'로 키워가면서 비메모리를 공격해 들어간다는 삼성전자의 전략적 측면도 내재돼 있을 것이다.
그렇더라도 메모리가 장기적으로 비메모리에 밀려날 것이란 일반적 전망을 뒤엎고 있다는 것 자체는 주목할 점이다.
그것도 디지털기기 등 새로운 수요에 대한 선행적 대응,과감한 기술도전으로 시장창출을 실현시키려 한다는 것이 삼성전자의 이번 성과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
그런 점에서 삼성전자의 메모리 전략은 다른 기업 다른 품목에도 참고가 될 만한 부분이 적지 않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