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차량의 도어록(문짝 잠금)장치가 극히 허술해 도난에 무방비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개발원 자동차기술연구소는 국내 22개 승용차와 8개 스포츠레저용차량(SUV)을 대상으로 '차량도어록해제평가시험'(브레이크인 테스트)을 실시한 결과 열쇠없이 문을 따는데 걸리는 시간이 평균 6.57초에 불과했다고 16일 밝혔다. 차량별로는 승용차의 경우 현대 다이너스티가 불과 2.27초만에 열 수 있었고 가장 오래 걸린 쌍용 체어맨도 16.36초 밖에 안걸렸다. SUV중에는 기아의 카렌스가 2.7초만에 문이 열려 가장 허술했고 현대 트라제XG가 13.76초로 가장 오래 걸렸다. 이와 관련, 연구소측은 "작년에 차량도난으로 보험금이 지급된 건수가 2천77건에 달했고 건당 보험금도 1천94만원으로 1천만원을 넘었다"며 "차량의 도난용이성을 감안해 보험료를 차등화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차량열쇠에 특수장치를 해 이 열쇠가 없으면 엔진시동이 걸리지 않도록 하는 이모빌라이저(immobiliser)의 장착을 의무화하는 방안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