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은행들의 올해 국내 영업이 원화 절상에 따른 파생상품 수지 악화와 저금리로 인한 예.대마진 축소로 인해 크게 부진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15일 국내에 진출한 31개 외국계 은행 지점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모두 1천8백19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의 2천9백18억원에 비해 38%(1천99억원) 줄었다고 밝혔다. 이중 흑자를 낸 은행은 26개였으며 작년 동기보다 순이익이 증가한 지점은 9개에 불과했다. 외국계 은행들의 이익이 줄어든 것은 원화 가치가 높아짐에 따라 파생상품 운용에서 1천1백66억원의 적자를 보였고 이자부문 이익도 32억원(1%) 줄었기 때문이라고 금감원은 분석했다. 은행별로는 씨티은행이 7백72억원으로 순이익을 가장 많이 냈으며 도이치(3백59억원), HSBC(2백48억원), BNP파리바(2백32억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씨티은행과 HSBC 등은 개인들을 상대로 한 소매금융에서 주로 이익을 많이 낸 것으로 분석됐다. 허원순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