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는 내년도 매출 목표를 올해보다 9.3% 증가한 27조원,목표 경상이익은 매출액의 8% 수준인 2조1천6백억원,연구개발(R&D) 투자규모는 1조3천5백억원으로 각각 정했다. 또 일반경비 판매관리비 등 경상예산을 5% 삭감하고 총 인력 수는 현 수준에서 동결시킬 방침이다. 15일 현대자동차가 마련한 '2003년 사업계획 작성지침서'에 따르면 주 5일 근무제 도입과 원화절상(환율 하락)에 대비해 매출과 생산성은 늘리되 경상예산과 구매비는 축소하는 긴축경영을 펼치기로 했다. 사업계획 작성지침은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 1천1백원 △3년 만기 회사채 금리 6.5% △유가(브렌트유 기준) 배럴당 25.4달러 등을 기준으로 하도록 돼 있다. 내년도 매출 목표 27조원은 올해 추정치(24조7천억원)보다 2조3천억원 증가한 수준이며 이를 달성할 경우 연간 판매대수도 창사 이래 처음으로 2백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총 투자는 올해(1조3천3백억원)보다 50% 가량 불어난 2조원 범위 내에서 책정키로 했으며 R&D 투자는 매출액의 5% 수준인 1조3천5백억원까지 늘리기로 했다. 보완 정보기술(IT) 시설투자는 최대한 억제해 투자 효율성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또 수익성을 개선하고 원화절상 추세를 반영키 위해 2003년형 모델이나 신차(부분변경 모델 포함)가 출시될 때 국내외 판매가격을 5∼7% 가량 올리는 한편 해외딜러에 대한 인센티브는 5% 정도 축소할 방침이다. 주 5일 근무제 도입에 따른 근로시간 손실을 줄이기 위해 올해 3.1%에 머물렀던 생산성 향상률을 내년엔 4.0%로 높이고 공장 가동률도 1.8% 끌어올리기로 했다. 이와 함께 제로-베이스 기준으로 예산을 편성,예상 항목별 세부 산출내역을 명시토록 하고 주요 지출항목에 대해서는 품의서나 계약서를 첨부하도록 했다. 경상예산 절감을 위해 △국내외 광고비 △판촉비 △해외시장 개척비 △통신비 △사무용품비 등을 5% 이상 줄이고 재료비 원가부담도 2% 이상 축소시키기로 했다. 인력은 현 수준을 유지하되 신규 인력은 자연 감소분 범위 내에서 충원키로 했다. 회사 고위 관계자는 "불확실한 경제여건에 대비해 기본적으로 긴축 경영시스템을 가동하되 성장은 지속한다는 방침"이라며 "수출가격 인상은 원화절상에 따른 손실을 만회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말했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