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를 앞둔 이번주 증시에는 호재보다는 악재가 더 커보인다. 미국과 이라크간의 전쟁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데다 미국 증시도 혼조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또 추석을 맞아 현금 수요가 늘고 있는 점도 증시의 자금 수급구조를 단기적으로 꼬이게 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요인을 감안할 때 이번주에는 얼마나 반등할 것인가보다는 악재에 어느정도 버틸 수 있는지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주 트리플위칭데이에도 불구하고 주중반까지 강세를 보이다 주후반 740선에 막혀 되돌림 현상을 보인 점을 고려할 때 이번주에도 700∼750의 박스권을 점치는 시각이 우세하다. 지난주말 미국 증시는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 공격의지 천명,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장의 재정적자 확대 우려 발언 등으로 혼조세를 보였다. 다우지수는 0.8% 하락한 8,312.69로,나스닥지수는 0.9% 상승한 1,291.36으로 한주를 마감했다. 주간 단위로 보면 다우지수는 1.4%,나스닥지수는 0.3%씩 떨어져 3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17일(현지시간) 8월 소매판매,18일 소비자물가지수 등 경제지표의 발표가 예정돼 있지만 현지 분위기는 좋은 편은 아니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700선이 깨질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며 "최근 외국인 매수세가 몰리고 있는 풀무원 롯데삼강 등 실적이 좋은 중소형 내수 관련주가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말했다. ◆코스닥시장=이번 주에도 약세권에서 벗어나기 힘들 전망이다. 시장을 둘러싼 대내외적인 요소들이 긍정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거래소시장과 달리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들은 매도세를 이어가고 있는데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개인들의 자금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여 뚜렷한 매수 주체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다만 코스닥지수가 연중 최저치 수준에 근접해 있어 하락폭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코스닥지수가 50~53선을 저점으로 55선까지의 박스권을 형성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내다봤다. 민상일 한화증권 연구원은 "개인투자자들 중심의 시장흐름이 한계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외국인들의 매매동향과 이들의 선호 종목군에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성민.양준영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