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형제 경영.."믿어야 성공하죠"..한진피앤씨 이종상.이종소 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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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디지털산업단지에서 상업용 인쇄와 통기성 필름을 생산하는 한진피앤씨의 이종상 회장(66)과 이종소 사장(63)은 형제간이다.
상당수 형제 기업인들이 갈등속에서 갈라서는 과정을 겪는 것과는 달리 이들은 돈독한 형제애로 30년이 넘게 한 기업을 이끌며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다.
이 회장은 "때로는 동생 때문에 마음고생도 했지만 궂은 일도 마다 않는 동생이 있었기에 회사가 이만큼 성장했다"며 동생에 대한 고마움을 나타냈다.
이 사장도 "저의 꼼꼼함과 형의 추진력이 조화를 잘 이뤄 회사를 발전시킬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진피앤씨가 문을 연 것은 1971년 10월.
서울 충무로 인쇄골목에 20여평 남짓한 사무실에서였다.
동국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이 회장은 직장생활을 거쳐 인쇄업에 뛰어들었다.
1973년 이 회장의 요청으로 동생인 이 사장이 합류하면서 '형제경영'이 시작됐다.
이 사장은 경영에 참여하면서 새로운 경영전략을 들고 나왔다.
경쟁이 치열한 내수용 상품포장지 인쇄를 중단했다.
대신 경쟁업체가 없었던 수출상품 포장용 인쇄로 특화해 나갔다.
이러한 동생의 도전에 이 회장은 속을 태우기도 했다.
이 회장은 1987년 첨단 인쇄기를 도입했다.
"최신설비만 나오면 사들이는 형 때문에 마음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지요."
이때 한진피앤씨는 설비투자에도 불구,매출이 늘지 않아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88서울올림픽을 계기로 국내에 고품질 인쇄시장이 형성되면서 최신 설비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주문 물량 폭주로 24시간 풀가동하게 되면서 이 회장의 선견지명에 이 사장은 뒤늦게 무릎을 쳤다.
한진피앤씨는 이 회장과 이 사장의 공동 노력끝에 1995년 공기가 통하는 '통기성 필름'을 개발,사업을 다각화했다.
이 제품은 미국 일본에 이어 세계 세번째로 개발됐으며 현재 국내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3월 코스닥에 등록했으며 늘어나는 주문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 인쇄공장도 증설하고 있다.
한진피앤씨는 올해 매출목표를 수출 2천만달러를 포함,6백80억원으로 잡고 있다.
(02)865-1351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