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전문가들이 전망하는 올 4분기 증시 기상도는 "대체로 맑음"이다. 국내 증시가 저평가돼 있음을 감안할 때 추석연휴이후 반등장이 나타날 것으로 보고 투자비중을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는 이들이 많았다. 물론 미국 증시가 여전히 불안하다는 점은 국내 증시의 최대 걸림돌로 지적되고 있다. 상승세가 지속적으로 이어질 지 낙관할 수 없다는 견해가 적지 않았다. 향후 시황관=올 4분기 "저점매수"를 권하는 전문가가 대다수 였다. 우리증권 신성호 이사는 "향후 경기 회복이 기대됨에 따라 중장기적인 시각에서 투자리스크는 낮은 편"이라고 밝혔다. 미래에셋투신운용 이병익 본부장도 "4분기에는 "반등후 조정"이 예상되지만 미국의 경기회복이 확인된다면 상승시기와 폭은 기대이상으로 빨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미국 경제 불안과 중동전,대통령 선거 등은 부정적인 요인으로 꼽혔다. 굿모닝신한증권 이근모 부사장은 4분기에 강한 반등세가 기대되지만 선거를 앞두고는 조정에 들어갈 것으로 예측했다. 조사 대상의 44%가 4분기 고점이 11월중 형성될 것으로 예상한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LG투자증권 박윤수 상무와 교보증권 김석중 상무는 향후 약세장을 예상하면서 "비중축소"를 권해 눈길을 끌었다. 외국계 증권사중에선 CLSA의 제임스 패터슨 리서치센터장과 JP모건의 이건효 이사는 4분기 혼조세를 점친 반면 살로먼스미스바니의 대니얼 유 이사와 골드만삭스의 임태섭 상무는 강세장이 올 것으로 전망했다. 재료 점검=4분기 증시의 가장 긍정적인 재료는 현 주가수준이 너무 낮다는 것. 이번 설문조사에 응한 전문가들의 3분의 1이상은 국내 주가가 펀더멘틀에 비해 저평가돼 있다고 답했다. 이 점을 감안할 때 증시의 반등 전환이 가능하다는 것. 외국인들이 순매수로 돌아설 것이란 기대감도 강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미국 증시의 등락 여부와 무관하게 외국인들이 연일 순매수를 하고 있다는 점도 이와 무관치 않다. 국내기업의 수출증가에 따른 기업 실적 개선,풍부한 시중 유동성을 바탕으로 증시로의 자금 유입도 예상되는 호재다. 반면 증시의 반등을 가로막을 수 있는 최대 걸림돌로는 예상대로 미국 경기 회복 지연이 꼽혔다.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이를 지목했다. 중동 전쟁과 달러화 약세도 부담을 줄 수 있는 요인으로 꼽혔다. 국내 기업의 실적이 악화될 것이란 전망은 4.6%에 불과해 국내 증시의 펀더멘틀에 대한 믿음은 흔들리지 않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대통령선거가 증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70%정도의 응답자가 별 영향을 주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 유망 종목=수출관련 대형주와 내수관련 및 배당유망주라는 두가지 흐름으로 뚜렷이 구분됐다. 시황관에 따른 것이기도 하지만 4분기라는 시기적인 성격상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는 게 눈에 띠었다. 삼성전자 SK텔레콤 국민은행 현대자동차 등 지수관련 대형주에 추천이 집중됐다. 삼성전자를 추천한 전문가가 15명으로 가장 많았다. 현대모비스가 삼성전자 다음으로 많은 6명의 추천을 받은 것이 눈길을 끌었다. SK텔레콤 하나은행 국민은행 LG전자도 각각 4명씩으로부터 추천 리스트에 올랐다. 배당주로는 LG상사 담배인삼공사 SK가스 수출포장 등이 투자 메리트가 있는 것으로 꼽혔다. 중소형주 중에서는 금호전기 대신증권 등이 복수 추천을 받았다. LG화학 호남석유화학 한샘 한섬 신도리코 대덕전자 대구은행 에스원 일진다이아몬드 F&F등이 투자 유망 종목에 올랐다. 윤성민.박민하.김현석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