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50만명, 한국 1만8천명, 유럽 3천명, 이번주 동시접속자 총 52만1천명.' 온라인게임개발사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대표 박관호)에 들어서면 다른 게임회사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게시판이 걸려 있다. 온라인게임 '미르의 전설2'의 국내외 동시접속자 수를 매주 업데이트하고 있는 현황판이다. 지난해부터 그칠 줄 모르고 치솟고 있는 게시판의 동시접속자 수는 단숨에 이 회사를 중국 온라인게임 시장의 '황제' 자리에 올려 놓았다. 중국에서의 성공으로 위메이드는 설립 2년 반이라는 짧은 기간에 눈부신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올 상반기에 70억원의 매출과 4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으며 이 가운데 절반가량이 해외매출이다. 이 회사는 해외 로열티 수입증가에 힘입어 올해 약 1백8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 중국을 품안에 ='미르의 전설2'는 중국의 '리니지'나 다름없다. 이 게임의 중국 게임시장 점유율은 무려 65%. 국내시장에서 한때 '리니지'가 차지했던 비중과 맞먹는다. 게다가 이러한 실적은 지난해 6월 중국 진출 이후 불과 1년여 만에 거둔 성과다. 박관호 사장은 "'미르의 전설'은 중국인들과 친숙한 무협지풍의 동양적 배경이 많아 중국게이머들에게 인기가 높다"고 설명했다. 벌써부터 중국시장에서 1등 프리미엄을 적지 않게 누리고 있다. 지난달 대만의 게임서비스업체인 소프트월드와 '미르의 전설2' 판권계약을 성공적으로 마친데 이어 후속작인 '미르의 전설3'에 대한 중국 업체들의 관심도 뜨겁다. ◆ 엔터테인먼트를 창조하는 사람들 =위메이드의 성장 뒤에는 철저한 실력위주와 개발에 대한 순수한 열정이 자리잡고 있다. 박 사장은 개발자를 뽑을 때 최종학력을 보지 않는다. 고졸이든 대학원 졸업이든 오로지 개발자의 개발경력만이 유일한 심사 잣대다. 이는 박 사장이 창립멤버였던 액토즈소프트를 떠나 독립하면서 결심한 대목이다. "순수한 마음으로 게임을 개발하는 사람들과 회사를 만들어보고 싶었습니다. 개발자는 실력으로 얘기하면 되지않습니까." 박 사장 자신이 국민대학교 컴퓨터동아리 활동중 학교를 그만두고 게임판에 뛰어들었던 이력을 지녔기 때문에 이러한 원칙은 확고하다. ◆ 게임포트폴리오 전략 =위메이드는 '미르의 전설2'를 잇는 후속게임과 신작 대작 게임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미 '미르의 전설3'가 지난 7월 선보여 현재 시범서비스 중이며 올 연말쯤 개발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또 내년 하반기 완전 3차원 온라인게임을 출시하기 위한 작업도 착착 준비하고 있다. 최근에는 X박스용 게임개발을 위한 '태스크포스'팀을 구성, 비디오게임기 시장에도 대비하는 등 게임사업구조다각화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