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가 두 달째 위축되고 있다. 세계 경제와 국제 정세에 대한 불안감이 소비 심리에도 영향을 미쳤으나 아직 100 이상을 유지해 견조한 흐름을 유지했다. 통계청이 13일 발표한 '8월 소비자전망조사 결과'에 따르면 6개월 후의 소비심리를 나타내는 소비자기대지수는 106.2로 전달 107.8보다 하락, 두 달째 내림세를 나타냈다. 6월 월드컵 축구대회로 조사이래 최고치(110.6)를 경신한 것을 제외하면 지난 3월 109.7을 기록한 이후 소폭 내림세가 연장되고 있는 셈이다. 지수 100은 향후 소비를 줄이겠다는 가구와 늘리겠다는 가구가 같은 수준임을 의미하고 긍정이나 부정으로 돌아서는 전환점이다. 8월 조사 결과를 놓고 봤을 때 100이상의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소비를 늘리겠다는 사람이 많지만 향후 4/4분기 소비를 낙관하기 어렵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전신애 통계청 통계분석과장은 "6월이 워낙 좀 높게 나오다보니 두달 연속 떨어져 소비심리가 많이 위축된 듯한 인상을 준다"며 "기준치인 100을 넘어선 수준이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크게 낮아진 수준을 아니다"고 설명했다. 기대지수 구성부문을 살펴보면 경기에 대한 기대가 110.3로 지난 6월 122.7이후 큰 폭의 하향 조정을 받고 있다. 향후 경기가 좋아질 것이란 기대감이 줄고 있는 셈. 생활형편에 대한 기대는 전달 106.2와 비슷한 106.0을 가리켰으며 소비지출 기대도 전달(109.9)과 큰 차가 나지 않는 109.6를 가리켰다. 내구소비재구매는 전달과 같은 97.4로 나타났다. 반면 외식·오락·문화 등은 100.4로 전달 100.0보다 약간 상승했다. 소득별로는 모든 계층에서 전달대비 하락했으나 100이상의 수준은 유지했다. 연령별로는 40대를 제외한 대부분 계층에서 전달보다 하락했다. 이와 함께 6개월 전과 비교한 현재 소비심리를 드러내는 소비자평가지수는 102.1로 전달(105.2)보다 하락, 두 달 내리 떨어졌다. 경기에 대한 평가는 108.0으로 전달(112.6)보다 낮아졌고 가계생활에 대한 평가도 96.1을 기록, 지난 6월 조사이래 최고치(99.1)이후 두달 내리 하락했다. 한편 6개월전과 비교한 현재 자산가치의 주관적인 평가를 보면 주택 및 상가, 금융저축에서 전달과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토지 및 임야에서는 전달에 비해 하락했고 주식 및 채권은 전달에 비해 상승, 이달 주가가 그동안의 하락 조정 뒤 반등에 따른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6개월 전과 비교한 현재 부채가 증가했다고 응답한 가구의 구성비가 전달과 비슷했으며 저축 증가는 낮아졌다. [표] 소비자전망조사 추이 -----------------------------------------  월   소비자기대지수 소비자평가지수 ----------------------------------------- 2002. 8    106.2     102.1 2002. 7    107.8     105.2 2002. 6    110.6     108.1 2002. 5    109.1     107.6 2002. 4    109.4     107.2 2002. 3    109.7     105.9 2002. 2    107.7     100.56 2002. 1    106.7      97.4 2001.12    100.9      89.2 ----------------------------------------- (자료 : 통계청)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