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과학영재교육은 16개 과학고와 대학 부설 과학영재교육원을 두 축으로 하고있다. 두 기관의 현황을 알아본다. ◆ 과학고등학교 정부는 교육 평준화(68년 중학교 입시, 74년 대학교 입시) 시행후 "학력의 하향 평준화가 우려된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에 따라 10여년에 걸쳐 연구한 끝에 83년 경기과학고를 설립했다. 일부에서 "국립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견해를 내놨지만 "평준화 논리에 배치된다"는 논리로 결국 도립이 됐다. 그 후 지방자치단체가 과학 영재학교 유치에 뛰어들면서 대전 광주 경남(84년) 대구(88) 서울 충북(89) 부산 전북(91) 한성 전남(92) 강원 경북(93) 인천 충남(94) 제주과학고(99)가 잇따라 설립됐다. 조석희 학국교육개발원 영재교육연구실장은 "학교 수가 3∼4개에 불과했을 땐 과학고에서도 실험 실습 등을 통한 영재교육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비교내신 적용으로 대학입시에서도 혜택을 받으며 학업에 열중할 수 있었다. 하지만 서울 강남지역과 비평준화지역 우수학교 학부모들이 과학고생에 대한 비교내신제 적용에 대해 반발하면서 문제가 불거지고 만것이다. ◆ 대학 부설 과학영재교육원 과학영재교육센터는 과학기술부가 과학재단의 협조를 받아 지난 98년부터 전국 대학에 설치, 운영중인 과학영재 발굴 및 교육센터다. 지난 98년 서울대 전북대 전남대 경북대 경남대 인천대 아주대 청주교육대 등 8곳에 설치된 이후 99년엔 강원대 연세대 부산대에, 2000년엔 강릉대 공주대 제주대 서울교육대 등에 잇따라 선보였다. 현재는 15개 대학에 설치돼 있다. 교육대상은 초등학생과 중학생.학교 교장의 추천을 거쳐 시도교육청이 2∼3배수의 학생을 선발한 다음 센터 측이 최종적으로 뽑는다. 이들은 학기 중에는 토요일에 3시간씩, 방학때는 하루 6시간씩 4∼5일 정도 대학에서 교수들로부터 배운다. 연간 1백시간 교육을 받는다. 교과목은 물리 화학 생물 지구과학 등 과학분야 4과목, 수학 정보(IT) 등 수학분야 2과목 등 6개다. 현재까지 이 센터를 거쳐간 학생은 초등학생 1천5백85명과 중학생 5천4백46명. 최근 과학영재교육원으로 바뀌면서 센터당 연 1억5천만원이던 예산이 2억∼3억원(우수교육원 3억원, 일반 2억원)으로 인상됐다. 학교나 지역 자치단체의 관심이 높을 땐 추가로 예산을 받기도 한다. 인천대 센터는 기본 예산 외에 시와 대학으로부터 해마다 3억원, 경남대 센터는 대학으로부터 해마다 2억원 정도를 지원받고 있다. 최승언 서울대 영재교육센터장(지구과학교육과)은 "중학생의 실험실습과 논리적 추론, 사고력 실험 등을 하고 있다"며 "결과보다 과정을 중시하는 등 과학도의 기본(doing science)을 가르치는데 치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