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 및 기업가치의 극대화.' 삼성전자가 내건 IR(기업설명회) 활동의 목표다. 적극적인 IR 활동을 통해 투명경영 의지를 외부에 알리고 주주 이익도 극대화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리고 있다. 최선의 IR 활동은 기업가치 제고와 직결된다는 주주중시의 경영철학이 녹아 있다. 삼성전자의 IR 활동은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의 창구 기능을 한다.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는 수준에 머물지 않고 투자자 관리를 통해 불만과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한편 살아있는 시장의 목소리를 듣고 경영에 반영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홈페이지(www.sec.co.kr)를 통한 정보제공, 분기 경영실적 설명회, 전화회의, 해외 로드쇼 등을 통해 IR를 실시하고 있다. 정기적으로 업데이트가 이뤄지는 IR 홈페이지에는 경영에 관련된 소식과 투자관련 뉴스, 주가정보는 물론 요약재무제표 감사보고서 등도 게재하고 있다. 공시 내용도 홈페이지에 띄워 놓는다. 실적 발표를 겸한 분기 경영설명회는 삼성전자의 적극적인 IR 활동을 잘 알 수 있게 해준다. 삼성전자는 국내 대기업 가운데 분기 실적을 가장 먼저 발표하는 기업중 하나다. 삼성전자의 실적이 증시의 '나침반' 역할을 하는 만큼 자사 실적을 투자자들에게 최대한 빨리 알리고 있다. 분기 실적뿐 아니라 영업전망과 사업 및 투자계획 등도 상세히 알려준다. 분기 경영설명회 외에도 수시로 국내외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전화회의(Tele-Conference)를 열고 있다. 매년 정기적으로 4차례의 전화회의를 열고 수시 회의도 20여차례씩 개최한다. 해외로드쇼를 연 3∼4회 열고 증권사가 주최하는 컨퍼런스 콜(전화회의)에도 15회 가량 참가한다. 특히 CEO와 CFO 등 경영진이 1년에 두 차례 직접 해외 주요 주주를 찾아 경영내용과 성과를 설명한다. 삼성은 또 활발한 IR 활동을 위해 조직을 늘리고 전문인력을 확보해 왔다. 지난 98년 5월 자금팀 산하 6명의 인력으로 출발했지만 현재는 독립적인 IR팀에 18명이 배치돼 있다. 반도체 통신 디지털미디어 사업 분야 임원이 IR지원 임원을 맡아 IR에 적극 참여한다. 주주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지난 2000년 6월 '정보공개원칙'을 만들어 시행하고 있다. 일관성 공정성 적시성을 원칙으로 삼고 동일한 정보를 소액투자자를 비롯한 모든 투자자에게 정보공개 1일 이내에 전달한다. 소액투자자를 배려하기 위해 실적발표 IR를 할 때 인터넷을 통해 실시간으로 중계하는 '웹캐스트'(Webcast) 방식을 도입했다. 삼성전자의 IR 활동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정을 받아 각종 기관으로부터 IR 우수기업에 선정됐다. 지난해 △ISS(지배구조평가기관) 기업지배구조 우수기업 △파이낸스 아시아지 최고경영기업 △IR매거진 베스트 IR기업 △아시아머니지 베스트 IR상 등을 수상했다. 올 들어서도 지난 1월 디 애셋(The Asset)지(誌)로부터 한국기업지배구조 최우수 기업상을 받았다. 4월에는 파이낸스 아시아지로부터 경영 기업지배구조 IR 주주가치극대화 재무관리 등 5개 부문에서 1위 기업에 뽑혔다. 윤종용 부회장은 "IR는 회사정보를 투자자들에게 제공하는 일방적인 활동이 아니라 투자자 및 자본 시장의 목소리를 경영활동에 반영하는 쌍방향적인 윈윈(Win-Win) 활동"이라고 강조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