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은 전기를 독점 공급하는 회사다. 정부는 전력산업에 경쟁을 도입하여 효율성을 높이고 값싸고 질 좋은 전기를 공급하겠다며 현재 전력산업구조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전은 발전부문을 6개의 자회사로 분리했다. 수력 원자력발전을 제외한 5개 발전회사를 민간에 매각할 계획이다. 지난 7월15일, 남동발전을 첫번째 매각대상으로 선정하고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 순차적으로 4개의 발전회사도 매각하게 되며 배전부문도 분할 후 매각하게 된다. 이 모든 일정이 2008년까지 완료되면 2009년부터 한전은 송전만을 담당하게 된다. 한전은 전력을 생산하기 위한 발전연료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유가와 환율이 오르면 수익성은 악화되고 반대의 경우에는 수익성이 향상된다. 올해 유가와 환율이 내리면서 수익성이 크게 호전됐다. 최근 유가가 상승하면서 다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 올해 순이익은 지난해보다 47.4%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는 경기회복으로 전력판매량이 늘어난 요인도 있지만 유가 및 환율 하락으로 인한 것이 더 크다. 한전의 순수 영업활동을 통한 수익성 추이를 살피려면 일회성 이익인 자산매각이익과 장부상 손익인 외화환산손익을 제외하고 봐야 한다. 이러한 요인을 제거하고 구한 조정순이익은 최근 3년간 매년 18.0%씩 증가했으며 올해와 내년에도 각각 28.3%, 11.5%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한전의 2002년 예상이익을 기준으로 한 주가수익비율(PER)과 주가순자산가치비율(PBR)은 각각 5.1배, 0.4배로 최근 10년간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특히 PER는 거래소 평균인 8.3배에 61.4%에 불과하다. 전기를 생산하는 공기업으로 전기요금이 원가와 마진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점은 주가에 할인 요소지만 이러한 제약조건 하에서도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할 시점이다. 윤희도 < 동원증권 연구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