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크테크 HJC YG 코메론 클리오.' 세계 시장에서 호평받고 있는 국내 중소·벤처기업의 브랜드이다. 대기업의 브랜드만큼 인지도는 없지만 해당 분야 바이어나 소비자들에게는 매우 친숙한 브랜드다. 자체 브랜드의 외길을 고집하며 끊임없이 수출에 나선 결과다. 이같이 해외시장에서 뿌리내리는 중소·벤처기업 브랜드가 차츰 늘고 있다. 잉크테크(대표 정광춘)는 지난 1992년 브랜드(InkTec)를 만든 후 회사 이름을 만들 정도로 브랜드를 중요시한다. 휴렛팩커드(HP)와 엡손이 장악한 리필잉크와 잉크카트리지 시장을 잉크테크가 잠식하고 있다. 1백10여개국에 수출 중이며 국가별로 적게는 2천달러에서 많게는 2백만달러까지 수출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2백91억원이었으며 올해는 4백30억원을 기대하고 있다. 수출 비중은 65%다. 홍진크라운(대표 홍완기)이 HJC 브랜드로 만든 오토바이 헬멧은 오토바이 마니아가 가장 갖고 싶어하는 헬멧이다. 미국의 오토바이 전문지 '모터사이클 인더스트리 매거진'이 지난해 12월 소비자들에게 가장 잘 팔리는 오토바이헬멧을 조사한 결과 56%가 'HJC'로 나타났다. 30년간 헬멧을 생산해 오고 있는 홍진크라운은 40여개국에 수출 중이며 지난해 1천1백1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 목표는 1천2백억원이다. 와이지원(대표 송호근)은 엔드밀이라는 초정밀 절삭공구를 'YG'라는 브랜드로 세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항공기 자동차 비행기 등의 부품을 깎고 구멍을 내는 엔드밀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자랑한다. 세계 62개국에 매출액의 70% 이상을 수출하고 있다. 세계 시장점유율은 10%이다. 지난해 매출은 7백50억원이며 올해는 1천억원이 목표다. 줄자업체 코메론(대표 강동헌)은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는 기업이다. 세계 80여개국에 2백여개 품목의 줄자를 수출중이다. 제품에 태극기를 새겨 넣어 '한국 대표브랜드'라는 이미지를 심고 있다. 중국 칭다오에 2백50만달러를 투자,2004년부터 연간 1백20만개의 줄자생산능력을 갖출 계획이다. 지난해 2백2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 목표는 2백60억원. 클리오(대표 한현옥)는 아이섀도 립스틱 등 색조전문 화장품업체다. 국내에 공장이 없는 대신 해외 15개 공장에서 클리오의 5백여개 제품을 만든다. 지난 2000년부터 해외수출 중인 클리오는 일본 캐나다 베트남에 독립매장을 가지고 있다. 오는 11월 홍콩에도 독립 매장이 들어선다. 지난해 8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 매출 목표는 1백억원이다.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