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테러'는 경제 주체들을 방어적으로 만들었다. 믿어지지 않지만 테러주체가 목표한 대로 바뀐 셈이다. 테러는 언제,누가,어떻게 공격할지 알 수 없는 탓에 모든 이에게 두려움을 갖게 한다. 요즘 유가 등 국제 원자재값이 들먹이는 것도 초읽기에 들어간 미국의 대 이라크 전쟁보다는 그로 인한 또다른 '피의 보복'을 우려한 것이란 해석이 많다. 전쟁이 터져 주가가 폭락하면 무조건 '사자'에 나서겠다는 투자자가 적지 않다. 테러와 보복전쟁으로 폭락한 주가가 얼마 안지나 곧바로 제자리를 찾았다는 걸 불과 1년 전에 확인한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이 이렇게 생각하면 주가는 그리 많이 움직이지 않는다. 갈지(之)자를 그리는 주가의 이면에 테러의 잔상이 묻어 있다. 남궁 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