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토넷이 이달중 BMW코리아와 연간 수백대 이상의 내비게이션(자동차 항법장치) 공급 계약을 체결한다. 또 내년부터 한국도요타에 제공하는 내비게이션 물량을 연간 1천대까지 늘리고 르노삼성자동차와는 2004년부터 헤드유닛 등 자동차 전장부품을 제공하는 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현대오토넷 관계자는 10일 "BMW코리아가 국내에 수입하고 있는 7시리즈 전 차종에 내년부터 최신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공급키로 확정하고 이달말께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내 자동차 부품업체가 수입차 업체와 이처럼 대규모 공급계약을 맺기는 처음이다. 이번에 공급되는 내비게이션은 각종 위치정보에 대한 안내 뿐 아니라 자주 찾아가는 장소를 2백여곳까지 설정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내비게이션에 대한 국내 고객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고 배기량 6천㏄짜리 760모델도 연말께 반입될 예정이어서 내년부터 내비게이션을 7시리즈의 기본 사양으로 채택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현대오토넷은 또 한국도요타가 수입하는 렉서스의 2003년형 SUV차량(RX300) 외에 LS430 RX330 등에 대해서도 추가로 내비게이션을 공급키로 했으며 전체 공급물량이 연간 1천대에 육박할 것이라고 밝혔다. 르노삼성자동차에는 2004년부터 헤드유닛(AV+버튼) CD체인저 BWS(후방경보장치) 등을 납품키로 합의했다. 이 회사는 대우정밀에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방식으로 내비게이션을 제공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며 쌍용자동차에도 내년에 출시될 체어맨 후속모델에 오디오와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납품하기 위해 협상중이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