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엿새만에 올랐다. 이틀간 미국시장 상승세로 분위기가 호전된 데다 최근 급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 분위기가 짙다. 전날 기록한 전저점이 새로운 지지선으로 설정된 가운데 일단 이를 지키기 위한 공방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0일 이격도가 크게 벌어진 상황이나 주변 환경 불안감이 강하게 압박하고 있어 강세 전환 기대는 높지 않다. 시장관계자들은 리스크를 부담하며 신규 매수에 나서기 보다는 시장 안정을 확인하고 대응할 것을 권하고 있다. 10일 코스닥지수는 오전 9시 35분 현재 54.08로 전날보다 0.42포인트, 0.78% 올랐다. KTF, 강원랜드, 국민카드, 기업은행 등 전날 내린 시가총액 최상위 4개 종목이 오르며 지수를 받치고 있다. 반면 하나로통신이 파워콤 인수와 관련한 재무불안 등 불확실성 우려가 부각되며 4% 이상 크게 내렸고 SBS, 엔씨소프트 등도 내림세다. 업종별로 기타제조가 4% 이상 올랐고 소프트웨어, 통신장비, 전기전자, 등 업종 전반으로 소폭 반등세가 나타나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이 소폭 순매도한 반면 개인이 50억원 가량 순매수로 지수상승을 주도했다. LG투자증권 서정광 책임연구원은 "전날 종가 기준으로 20일 이격도가 87.9까지 벌어졌고 일봉으로 흑삼병이 나온데 데 따른 기술적 반등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서 연구원은 "지수가 전저점 부근이라 반등은 가능해 보이나 전체적으로 약세 분위기가 짙다"며 "전저점이 깨질 경우 추가하락 정도는 예상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화증권 민상일 선임연구원은 "최근 5일째 지수가 10% 내려 가격 메리트를 인식할 만한 시점에 있다"며 "그러나 반등 지속성을 낙관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민 연구원은 "외국인이 지난 9.11 이후 순매수 규모의 1/3을 처분했다"며 "지금 지수대에서 매도는 손실을 감수해야 하기때문에 공격적인 매물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한정진기자 jj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