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면서 가을 기운이 완연히 느껴지기 시작하네요.
일반적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을은 9월부터 11월까지를 말합니다.
기후학적으로 북반구 온대지방의 가을 구분에 따른 것이죠.
기온 기준으로는 낮기온이 25도 이하이고 아침 최저기온이 0도 이상인 날을 가을로 분류합니다.
베니 골슨, 놀라운 재능을 지닌 테너 색소폰 연주자이자 작곡가, 편곡가는 지난달 세상을 떠났습니다. 이 훌륭한 분의 긴 음악 여정을 살펴보는 시간을 가지려 합니다. 베니 골슨은 1929년 1월 25일 필라델피아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는 아홉 살 때부터 피아노 레슨을 받기 시작했으며, 주로 쇼팽과 브람스를 연주했습니다.13세 때 그는 뉴욕 민톤스 플레이하우스(Minton's Playhouse)에 가서 셀로니어스 몽크(Thelonious Monk)를 포함한 떠오르는 비밥 뮤지션들의 연주를 들었습니다. 필라델피아의 얼 극장(Earle Theatre)에서 아네트 콥(Arnett Cobb )이 테너 색소폰을 연주하는 라이오넬 햄프턴(Lionel Hampton)의 밴드를 관람했습니다.콥의 연주는 베니 골슨에게 영감을 주었고, 그렇게 골슨은 색소폰 뮤지션으로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햄프턴 콘서트에서 밴드가 인트로를 연주하고 아네트 콥이 무대 앞으로 나와 ‘Flying Home’을 연주했을 때, 그 순간 나에게 피아노의 매력이 사라지기 시작했습니다.”[Lionel Hampton and his orchestra - Flying Home]몇 년 후 프랑스 니스에서 아네트 콥에게 "너는 내가 테너 색소폰을 연주하게 된 이유다."라고 말했습니다. 그의 눈에는 눈물이 맺혔습니다.뉴욕에서 돌아온 후, 골슨의 어머니는 그가 색소폰을 배우고 싶어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네트의 연주를 듣고 나서, 나는 밤에 라디오를 들으며 색소폰 솔로를 기다리기 시작했습니다. 어머니는 내가 색소폰에 관심이 있다는 것을 눈치채고 물으셨습니다. 나는 "색소폰 소리를 듣고 너무 좋아서 하나 갖고 싶다"고 대답했습니다. 어머니가 어떤 종류인지 물으셨고, 나는 "목이 구부
가리고 변신하고 감싸는 나의 가면주말의 저녁 식사를 위해 준비한 김치볶음밥을 달걀로 덮었던 순간에 다시 한번 가면을 떠올렸습니다. 이제는 전 세계인이 즐기게 된 한국식 채소 쌈밥이나 김밥을 보면서도 마찬가지였죠. 가면을 쓰듯 감싸주는 일은 무엇이든 완전히 새롭게 보이게 하니까요.가면 뒤의 진짜 모습듣는 순간, 가면 뒤에는 무엇이 있을지 상상하게 만드는 음악이 있습니다. 바로 제목에 모든 상징을 함축시킨 ‘비하인드 더 마스크(Behind the mask)’입니다. 이 음악은 사카모토 류이치가 YMO(옐로우 매직 오케스트라, 실험적인 전자음악을 추구하며 1980년대에 활동했던 밴드) 시절에 작곡한 곡입니다. 아일랜드의 시인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의 작품 ‘더 마스크(The Mask)’가 모티브였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가면을 쓴 모습은 나인가? 당신(타인)인가?’ 같은 질문을 던지는 가사는 해석이 쉽지 않습니다. 1979년에 작곡된 이 음악 ‘비하인드 더 마스크’가 먼 미래의 혼란과 풍경을 다룬 것이라는 분석도 있는데요. 작곡가가 의도했는지 아닌지 알 수 없으나 왠지 조지 오웰이 쓴 <1984>의 한 장면을 떠올리게 합니다.[YMO '비하인드 더 마스크']모든 정보를 차치하고, 사카모토 류이치가 작곡한 이 음악의 선율은 무척 강렬하고 매력적입니다. 그야말로 ‘비하인드 더 마스크’라는 제목에 딱 어울립니다. 이 곡을 피아노나 관악기로 편곡해 연주한 곡이 참 인상적인데요. 신비로우면서도 익살스러운 느낌을 담아 차분하게 앞으로 밀고 나아가는 도입부를 특히 잊을 수가 없습니다. 훗날 에릭 클랩튼이나 마이클 잭슨처럼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음악가들도 저마
21세기를 대표하는 거장 마리스 얀손스. 그는 1943년 라트비아의 수도 리가에서 태어났다. 지휘자인 아버지와 오페라 가수인 어머니 밑에서 자연스럽게 음악가로 성장했다. 그는 레닌그라드 음악원에서 음악을 배웠으며 러시아의 전설적인 지휘자 예브게니 므라빈스키의 조수로 일하며 그의 가르침을 받았다.오스트리아 빈으로 유학을 떠나 빈 국립음대 교수 한스 스바로프스키와 베를린필 상임지휘자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을 사사했다. 스바로프스키는 클라우디오 아바도, 주빈 메타 등의 거장을 배출한 전설적인 지휘자 겸 교육자다. 카라얀과는 마스터 클래스, 카라얀 지휘 콩쿠르 입상 등을 계기로 인연을 맺었다.30대 나이에 오슬로 필하모닉 음악감독으로 발탁돼 20여 년간 함께하며 악단의 도약을 이끌었다. 1996년에는 푸치니의 ‘라 보엠’을 지휘하다가 심장마비로 무대 위에서 쓰러지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사망 직전까지 갔지만 기적적으로 회복해 활동을 재개했다. 2000년대부터 활동 무대를 더욱 넓혔다. 세계 최고의 지휘자만 초청한다는 빈 필하모닉 신년 음악회도 세 차례나 이끌었다.최다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