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랑(58) 사장은 소위 일본통으로 불린다. 일본 여행전문가로 일한 지 벌써 30년이 넘었다. 일본에서 태어난 그는 25세 때 한국에 들어와 여행 일을 업으로 삼았다고 한다. 처음부터 회사를 차린 것은 아니었다. 일본 여행코스를 안내하는 랜딩(landing)과 일본서 한국으로 들어오는 관광객들을 상대하는 인바운드(In-bound) 전문가로 일하다가 한우여행사를 설립한 지 올해로 12년째가 된다. 조 사장은 "한번 이용했던 고객이 다시 찾는 식으로 단골손님이 많은 게 '한우'의 특징"이라며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1만명 가량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은 한국과 시차가 같은데다 여행이 편리해 장거리 이동을 꺼리는 중장년층들이 온천이나 골프장 등을 많이 찾는다. 물가가 비싼 곳이라는 선입견을 갖기 쉽지만 실제로는 한국과 비용차이가 거의 없다고 한다. 특히 부킹하기가 쉬워 일본원정을 선호하는 골프 마니아들이 많다. 최근 들어 골프여행객이 40%나 늘었다는 사실도 이와 무관치 않다. 한우는 이러한 흐름에 맞춰 내달 6일부터 9일까지 3박4일 일정으로 센다이에 위치한 미야기자오 클럽에서 '한우여행사배 골프대회'도 준비하고 있다. 한우는 30여 개의 일본 패키지와 10여개 골프 상품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요즘은 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고객들이 많아 일할 맛이 난다는 설명이다. 조 사장은 "IMF위기를 겪으면서 생존의 위협을 고민했다"며 "한때는 21명이나 되던 직원들을 5명으로 줄여야 했다"고 회고했다. 사람은 줄었지만 서비스의 질은 높여야 한다는 생각으로 실용적인 경영을 시작한 것이 안정의 밑거름이 됐다. 한우는 '고정관념'을 가장 저어한다. 수동적으로 움직이기보다는 창의적으로 일하는 사람을 높이 평가하는 까닭이다. 현재에 안주하기보다는 남들이 관심을 갖지 않는 새로운 여행코스를 찾아 나서는 점이 타사를 앞질러 가는 경쟁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