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업계에서는 정부의 수질규제가 당면한 현안중 하나다. 차세대 제품인 회로선폭 0.13㎛(마이크론.1㎛은 1백만분의 1m)의 비메모리 반도체를 생산하려면 기존의 알루미늄 배선이 아닌 구리배선을 사용해야 하며 이 때 발생하는 구리폐수 문제 때문에 한강수계에 공장이 있는 반도체업체들이 어려움에 빠져 있다. 동부전자의 경우 공장이 있는 충북 음성 지역이 지난 99년 10월 환경부 고시에 따라 배출시설 설치제한 대상으로 지정돼 구리폐수가 나올 수 있는 공정을 도입하는 게 불가능한 상태다. 공장을 이전하는 경우 조 단위의 자금이 들어가고 투자시기를 놓칠 우려도 있어 동부전자는 오염물질의 완전처리,구리폐수의 이전 처리 등의 방안을 제시하며 환경부와 협의를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이닉스반도체도 이같은 제약 때문에 이천공장에 구리공정을 도입하는 문제를 수년동안 끌어오다 포기하고 청주공장에 관련 라인을 설치키로 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공장이 있는 기흥지역이 규제지역에서 풀려 문제를 해결했다. 업계에서는 또 칩 하나가 시스템과 같은 기능을 갖는 차세대 반도체인 시스템온칩(SOC)관련 산.학.연 공동 연구개발에 정부가 주도적으로 나서 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자체자금으로 연구개발할 수 있지만 다른 기업들은 자금력이 달려 독자 연구가 어렵다는 것이다. 중소업체들로 구성된 반도체장비업계에서는 IT(정보기술)경기 침체와 하이닉스반도체 사태로 국내에서 일감을 찾기가 어려워지면서 해외로 진출하고 있다. 그러나 해외에서 마케팅과 영업을 할 전문인력이 부족하다는 점을 호소하고 있다. 김성택.고경봉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