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성사땐 통신 지각변동..하나로, 파워콤 우선협상자 선정 의미.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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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로통신이 파워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됨에 따라 파워콤 인수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됐다.
파워콤 인수에 성공할 경우 후발 통신사업자 구조조정이 하나로통신을 중심으로 급류를 탈 전망이다.
이와 관련,데이콤을 앞세워 파워콤 인수에 나선 LG그룹이 어떻게 대응할지 주목된다.
◆선정배경=하나로통신은 입찰가로 주당 1만3천원 안팎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데이콤보다는 주당 5백∼1천원 가량은 더 높게 써낸 것으로 보인다.
1천원만 차이 나더라도 30%(4천5백만주) 물량을 기준으로 했을 때 4백50억원의 갭이 생기기 때문에 한전은 가장 중요한 평가기준으로 주당가격을 꼽은 것으로 풀이된다.
또 지불조건에서 하나로가 전액 현금을 제시한 데 반해 데이콤은 일부 하나로통신 주식으로 내겠다고 밝혀 하나로의 평점이 올라갔다는 후문이다.
◆파워콤 인수 가능성=일부에서는 하나로통신이 '못먹는 감 찔러보기'식으로 파워콤 인수에는 뜻이 없다는 얘기가 나돌기도 했다.
하나로통신은 그러나 "높은 가격을 써내고 협상과정에서는 어려운 조건을 내걸어 또 다시 유찰시키려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있지만 우리는 최종계약 성사를 위해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나로 고위 관계자는 "뉴브리지 AIG EMP 등 외국 투자사들은 하나로에 투자하는 형태(채권 매입 등)로 파워콤 인수에 참여한다"며 "하나로가 좀 높은 가격을 써냈더라도 실제 자금조달에는 문제없다"고 말했다.
신국환 산업자원부 장관도 "이번에 반드시 파워콤의 원매자를 결정할 것"이라며 매각의지를 강하게 밝혔다.
결국 주당가격과 지불조건 등 가장 중요한 부분이 해결됐기 때문에 앞으로의 협상은 어렵지 않게 진행될 것이란 게 업계의 중론이다.
◆후발사업자 구조조정에 미칠 영향=일단 하나로통신이 주도권을 잡게 됐다.
KT에 버금가는 기간망을 갖춘 파워콤을 지렛대로 활용하면 데이콤 두루넷 온세통신 등 후발 통신사업자들은 하나로를 따라갈 수밖에 없다.
이 경우 LG그룹이 하나로통신의 지분을 확대,경영권을 인수해서라도 후발사업자 구조조정을 주도할 것인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로서는 경영권을 제한하는 하나로통신의 정관문제 등으로 인해 하나로 지분 확대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장규호 기자 sein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