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사장 구학서)는 유통업종내에서 주가가 가장 비싼 '업종대표선수'다. 전국에 할인점(이마트) 48개와 백화점 7개가 퍼져 있다. 외국인지분율이 50%에 달하는 외국인 선호종목중 하나다. 신세계의 파워는 뛰어난 실적이 말해준다. 지난해 4조9천5백94억원의 매출과 3천8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창사 이래 가장 좋은 실적이다. 이같은 추세는 올 상반기에도 이어졌다. 상반기 매출액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33% 이상 늘어난 2조9천6백90억원에 달했다. 작년 하반기 7개의 이마트 점포가 새로 문을 열었고, 올 상반기에도 5개가 더 생겨났다. 상반기 영업이익과 경상이익은 각각 1천9백58억원과 1천7백1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46.4%와 57.6% 늘었다. 조선호텔과 신세계인터내셔널 등 우량 자회사들의 실적 호전에 힘입어 지분법평가이익만 1백50억여원에 달했다. 추석과 연말연시 특수가 기대되는 하반기에도 실적전망은 밝다. 지난 7월 매출(5천6백36억원)과 영업이익(4백14억원)이 작년 7월보다 각각 31.2%와 54.5% 증가했다. 메리츠증권은 신세계의 올해 매출이 작년보다 32.1% 증가한 6조5천5백4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영업이익(4천4백17억원)과 경상이익(4천17억원)은 작년보다 43.2%와 47.6%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신세계는 올해 착공하는 서울 명동 본점 재건축공사를 2005년께 마칠 계획이다. 규모가 1만6천여평으로 롯데백화점 본점보다 크다. 강북 최고의 백화점의 키운다는 방침이다. 고속버스터미널 옆에 있는 강남점도 점포를 확장할 예정이다. 이마트의 경우 올 하반기 김포공항점 및 강릉점 등 6개의 신규 점포를 오픈한다는 전략이다. 상하이 이마트 1호점을 거점으로 중국시장 공략에도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오는 2004년까지 상하이에 추가로 5~6개의 이마트 점포를 설치, 중국 시장에서의 영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신세계건설 신세계I&C 광주신세계 신세계푸드 등 상장.등록된 우량 계열회사 외에도 삼성생명(13.57%) 삼성카드(2.62%) 등 자산가치가 높은 투자유가증권을 보유하고 있는 점도 주가에는 호재다. 신세계는 오는 2006년에 세전 이익 1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