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제품일수록 반도체의 역할이 커지고 있습니다. 반도체는 중기적으로 매년 두자리 수의 성장이 가능한 사업입니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이윤우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사장은 8일 "전자산업이 디지털화 네트워크화될수록 그 핵심부품으로 사용되는 반도체 시장은 지속적으로 커질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 사장은 "향후 20년간 IT산업의 변화는 지난 1백년간의 변화에 버금갈 정도로 급속도로 이뤄질 것"이라며 "이러한 IT산업의 변화는 반도체에 의해 주도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 사장은 단기적인 시장전망이 밝지만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을 비롯한 세계경기 회복이 늦어지면서 내년 상반기까지는 기업들이 IT투자를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그는 일본 반도체업체들이 잇따라 통합했던 것처럼 하이닉스반도체 문제도 철저한 시장논리로 풀어야 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첨단산업은 시장중심으로 움직일 수밖에 없으며 감정이 개입돼선 안된다는 지적이다. 그는 반도체 불황 속에서도 삼성전자가 이익을 내고 있는 데 대해 "2001년 반도체 불황과 미국경기 둔화 등의 영향으로 경쟁력을 갖춘 업체와 그렇지 못한 업체와의 격차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