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다시 지지선을 시험받고 있다. 해외증시가 불안정한 모습을 보인 가운데 코스닥지수에 이어 종합지수마저 단기 추세선인 20일 이동평균선을 아래로 뚫고 내려왔다. 증시는 그러나 급등락하기보다는 뉴욕증시와 프로그램 매매에 따라 종합지수 700~750선 사이의 박스권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뚜렷한 모멘텀이나 매수주체가 없지만 유동성 보강과 700선 지지 기대도 살아있다. 다음주 목요일 지수선물, 옵션, 종목옵션 동시만기일(트리플위칭데이)까지 뚜렷한 방향을 드러내지 않은 채 등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단기적으로는 뉴욕증시 장 종료 후 발표되는 인텔의 실적전망을 확인하고 매매전략을 수립하는 게 바람직해 보인다. 지수관련주보다는 순환매에 편승한 단기 대응이 유리할 전망이다. ◆ 삼성전자와 인텔 =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가 연일 약세다. 지난달 초 장중 30만원선이 무너지기도 했던 삼성전자는 한 때 자사주 ‘약발’로 35만원을 회복하기도 했으나 자사주 매입이 마무리된 이후 내림세를 보이며 32만원선 언저리까지 내려왔다. IT경기회복 지연과 뉴욕증시 기술주 하락에 따라 외국인은 대한민국 대표기술주인 삼성전자에 대해 연일 매도공세를 퍼부으며 수급 부담을 안기고 있다. 일각에서는 30만원선을 다시 시험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그러나 삼성전자가 약세를 지속하기보다는 30만원~35만원 사이의 박스권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3/4분기 실적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지만 해외 기술주에 비해 양호한 영업성적표를 갖고 있음은 자명하기 때문이다. 당분간 삼성전자가 지수와 심리에 실질적으로 미치는 영향을 감안할 때 종합지수 역시 삼성전자와 등락을 함께할 공산이 크다. 종합지수 700~750사이에서 방향성을 모색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인텔이 부진한 예상대로 부진한 실적을 내놓았지만 단기 충격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말 이미 인텔 CEO가 3/4분기 반도체와 PC수요가 부진할 것으로 전망한 데 이어 리만브라더스, 메릴린치 등 주요 증권사가 전망치를 한껏 낮춰놓아 부진한 영업성적이 어느 정도 반영돼 있다는 판단이다. ◆ 개별종목 장세 = 지수가 해외리스크와 파생상품의 만기일 부담에 갇혀있는 사이 개별종목 장세가 타진되고 있어 주목된다. 최근 중소형주 움직임은 화려하지는 않지만 지속적으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숨통을 틔우고 있어 긍정적이다. 증권주, 저가대형주, 건설/시멘트주, 우선주, 자산주, 게임주 등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지는 종목별 강세는 저마다 상승할만한 이유를 찾아 빠르게 도는 순환매를 받아내기에 여념이 없다. 이에 따라 매물 우려와 변동성 위험이 큰 지수관련 대형주보다는 순환매를 이용한 대응이 바람직하다는 지적이 많다. 다만 수익률게임에 동참하되 심리에 따라 좌우되는 종목장세의 특성을 고려해 시장 전체 분위기와 더불어 대처할 필요가 있다. 이런 가운데 대우증권은 올해 예상수익을 기준으로 한 주가수익비율(PER) 등이 업종평균 이하로 저평가돼 있고 자체 투자의견이 ‘매수’인 종목을 선정했다. 순환매에 대처하기가 쉽지 않다면 낙폭과대주에 대한 접근이 유리하다는 설명인 셈. 대우증권은 계룡건설, 대구백화점, 경동보일러, 모토닉, 금비, 계양전기, 포리올, 삼환기업, 삼양제넥스, 코오롱유화, 한일시멘트, FnF, 보령제약, 한국제지, 넥센타이어, 롯데삼강, 동양고속, 삼천리, 국도화학, 삼성SDI, 동양기전 등을 저평가 종목으로 제시했다. 또 대우건설, 동아제약, 롯데제과, 신무림제지, 아세아제지, 태영, 오뚜기, 코오롱, 롯데칠성, LG상사, LG건설, 효성, 농심, 동양제철, 평화산업, 팬택, POSCO, 제일기획, LG애드 등도 실적에 비해 주가 수준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