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케이평균주가가 반등 하룻만에 다시 급락세로 돌아서자 도쿄증시는 걷잡을 수 없는 절망감에 빠져들고 있다. 5일 9천2백엔대로 반짝 회복됐던 닛케이주가는 6일 개장 초부터 맥없이 밀리면서 오전 한때 9천엔을 뚫고 내려갔다. 오후 들어 낙폭이 다소 줄어들어 93.05엔 내린 9천1백29.07엔으로 마감됐다. 도쿄 분석가들은 미국발 증시 불안과 함께 일본의 경기지표가 최근 들어 악화조짐을 보이고 있는데 따른 결과로 풀이하고 있다. 일본의 7월 중 산업생산이 전월비 0.4% 떨어졌으며 지난 6월부터 광공업지수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4~6월 설비투자도 작년 동기보다 15.5% 줄어들었다. 기업들의 잇단 비리스캔들도 주가에 직격탄을 날리고 있다. 다이이치생명연구소는 주가가 10% 하락하면 개인소비와 국내총생산(GDP)이 각각 0.1%씩 줄어든다고 분석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주가 폭락으로 은행 보험사들의 주식평가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평가손실은 다시 금융권의 신용 불안과 주가 하락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재현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지난 3월 말 세계 금융시장을 강타했던 도쿄 위기설이 이번에는 '9월 위기'로 이름을 바꿔 고개를 든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메릴린치 일본 증권은 주가가 8천엔까지 밀릴 경우 대형 은행들의 주식평가손실이 6조엔에 육박할 것으로 보고 있다. 도쿄=양승득 특파원 yangs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