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5회 코오롱 한국오픈골프선수권대회(총상금 5억원)는 첫날 미국 PGA투어의 정상급 선수 세르히오 가르시아(22·스페인)와 최경주(32·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가 평범한 스코어를 기록 중인 가운데 최상호(47·빠제로) 신용진(38·LG패션) 강욱순(36·삼성) 등 국내 간판선수들이 선두 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최상호와 신용진은 5일 서울 한양CC 신코스(파72·길이 6천3백74m)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나란히 보기 없이 버디 6개를 잡으며 6언더파 66타를 쳐 버디 7개에 보기 1개를 기록한 강욱순과 함께 공동 선두에 나섰다. 서울 한양CC에서 헤드프로를 지낸 최상호는 후반 12∼15번홀에서 4연속 버디를 낚는 등 좋은 경기를 보여줬다. 지난주 신한동해오픈부터 상승세를 탄 최상호는 이 코스를 손금 보듯 잘 알고 있어 강력한 우승후보로 떠올랐다. 이날 퍼트가 잘 됐다는 강욱순과 드라이버샷·아이언샷이 좋았다는 신용진은 이구동성으로 "코스 상태가 비교적 괜찮아 우승 스코어는 16∼18언더파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앤서니 강,뉴질랜드 거주 아마추어 이승용,남아프리카공화국의 크리스 윌리엄스는 5언더파 67타로 선두권과 1타차 공동 4위를 달리고 있다. 최광수(42·엘로드)는 2언더파 70타,김대섭(22)은 1언더파 71타로 첫날 경기를 마쳤다. 관심을 모았던 가르시아와 최경주는 이날 전반까지 명성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 인코스(이 대회는 평소의 아웃-인을 바꿔 플레이함)에서 출발한 두 선수는 전반 9홀을 마친 현재 가르시아가 1언더파,최경주가 1오버파를 기록 중이다. 가르시아는 12번홀(3백92m)에서 보기를 범했으나 장타력을 바탕으로 16번홀(파5),18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냈다. 최경주는 11번홀(3백65m)에서 그린 미스로 보기를 한 데 이어 12번홀에서는 역시 그린 미스 후 3퍼트까지 겹쳐 더블보기를 범했다. 최경주는 그러나 14번홀(파5·5백15m)에서 2m짜리 첫 버디 퍼트에 성공한 뒤 17번홀(파4)에서도 버디를 추가했다. 최경주-가르시아조에는 첫날인데도 2백여명의 갤러리들이 따라다니며 세계 정상의 기량을 감상했다. 그러나 두 선수가 샷을 하는 동안 10m도 안되는 거리에서 휴대전화 통화를 하는 갤러리가 있는가 하면,그린에서 한 선수가 홀아웃하면 다른 선수의 퍼트를 기다리지 않고 우르르 빠져 나가기도 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