램지 클라크 전 미국 법무장관이 이끄는 반전주의자들은 다음달 26일 워싱턴과 샌프란시코에서 미국의 이라크 공격에 반대하는 시위를 동시에 벌일 것이라고 4일 밝혔다. 이번 시위는 전쟁과 인종차별 종식 운동을 벌여온 '인터내셔널 앤서'가 주도하게 된다. 클라크 전 장관은 이날 미국이 주축이 된 연합군이 쿠웨이트를 침공한 이라크를 퇴각시킨 이후 시행되고 있는 유엔의 대(對) 이라크 제재를 끝내라고 촉구하고 "대이라크 전쟁은 12년이 넘도록 계속되면서 매일 수 십명씩 죽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존슨 행정부에서 각료를 지낸 그는 오래 전부터 걸프전을 비롯한 미국의 대 이라크 정책에 반대해 왔으며 최근에는 전범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전 유고슬라비아 대통령의 법정 투쟁을 돕기도 했다. 또 지난해에는 1998년 아프리카 주재 미국 대사관 두 곳의 폭파 사건 혐의자로 기소된 사람을 위해 증언하며 이라크 제재가 미국에 대한 혐오감을 확산시키는 데기여했다고 주장했다. 인터내셔널 앤서는 지난 4월 세계은행과 국제통화기금(IMF)의 춘계 합동 회의에 맞춰 워싱턴에서 일련의 세계화 반대 데모가 동시에 벌어졌을 때 수 천명이 참석한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를 주도했던 단체다. (워싱턴 AP=연합뉴스) yd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