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무역성 김용술 부상이 북한 정부 관계자로서는 처음으로 북한에서 광범위한 경제개혁이 진행중이라고 공개했다. 4일 KOTRA에 따르면 김용술 부상은 일본의 동아시아무역연구회와 조총련계 조선경제교류협회가 지난 2일 공동 개최한 도쿄 국제포럼 '북한경제 세미나'에 참석해 최근 북한에서 합영사업의 외국기업 투자지분 확대와 신탁은행 설립 등의 경제개혁 조치가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김 부상은 "합영사업에서 외국기업의 투자지분은 최대 50%까지 제한돼 있었지만 최근 들어 투자지분의 상한선이 폐지됐다"며 "싱가포르 회사와는 70∼80%비율로 합영 투자를 받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7월 이후 신탁은행이란 새로운 분야의 은행도 생겼다"고 말했다. 김 부상은 "7월부터 시행중인 경제개혁 조치는 사회주의에 기초한 것이며 완전한 독립채산제의 도입과 가격조정이 그 핵심"이라고 소개했다. 김 부상은 이와 함께 "환율도 상대국이 부담을 갖지 않을 정도로 교환비율을 조정하고 있다"며 북한 화폐(원)의 대폭적인 평가절하 가능성을 내비쳤다. 물류문제에 대해선 "남북한이 합의한 동해선이 개통되면 부산도 중요한 물류 거점이 될 것이며 신규항공 노선의 개설을 위해서도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KOTRA 북한팀 관계자는 "북한 고위 정부 관계자가 해외에서 경제개혁 조치에 대해 자세히 설명한 것 자체에 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북한의 대외경제정책에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세미나는 조선국제합영총회사의 김용남 부사장과 윤영학 이사,이희종 일본담당 과장 등 북한대표단 4명과 동아시아무역연구회 회원,조선경제교류협회 회원기업 관계자 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1시간 정도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미리 기자 mi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