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해외증시 급락 충격속에 720선을 가까스로 지켰다. 전날 미국시장이 인텔의 실적 전망 하향과 ISM제조업지수 부진 여파로 주요지수가 4%대 추락하자 국내 증시도 전날에 이어 10포인트 이상의 급락세가 연출됐다. 외국인이 선물과 현물을 모두 순매도하며 지수하락을 주도한 가운데 개인이 저가매수에 나서며 낙폭 방어에 기여했다. 시장에서는 해외시장 불안을 감안해 700선 부근까지의 추가 조정을 염두에 둔 보수적 대응을 권했다. 4일 종합지수는 723.05로 전날보다 17.54포인트, 2.37% 내렸다. 장중 20일선이 깨지며 717선까지 내린 뒤 오후들어 투기과열지구 재산세 중과 등 정부의 부동산 대책 발표로 낙폭을 줄여 720선을 되찾았다. 코스닥지수는 장중 58선이 무너진 뒤 소폭 반등하며 58.10으로 0.91포인트, 1.54% 내렸다. 최근 상승세를 주도해온 통신, 금융, 건설 등이 매물을 맞으며 동반 하락했다. 삼성전자, SK텔레콤, 국민은행, KT, 포스코, KTF, 국민카드, 기업은행 등이 2~3% 하락하는 등 시가총액 상위 20위 대부분이 약세를 나타냈다. 이 와중에 엔씨소프트와 CJ엔터테인 등 엔터테인먼트주가 오르며 선전했다. 업종별로 대부분이 내린 가운데 금융, 은행, 증권, 보헙 등이 3% 이상 내려 낙폭이 컸고 반면 시멘트주가 포함된 비금속광물은 3% 이상 올랐다. 두 시장의 하락종목수가 1,136개로 상승 461개를 훌쩍 넘었다. LG생명과학우 등 우선주 종목 급등세가 이어지며 상한가종목은 51개로 하한가 9개를 크게 넘었다. 외국인이 거래소와 코스닥에서 각각 708억원과 66억원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또 코스피선물을 5,735계약 순매도하면서 프로그램 순매도가 2,135억원에 달했다. 이에 맞서 개인은 거래소 2,160억원과 코스닥 22억원 순매수로 대응했다. 거래는 여전히 부진해 거래소가 5억 8,300만주와 2조 2,100억원을, 코스닥은 2억 7,000만주와 7,600억원이 손을 옮겼다. 대신경제연구소 조용찬 수석연구원은 "미국 시장이 실적 전망시즌에 들어가며 경계감이 높아 외국인의 매수를 기대하기 힘들다"며 "장중 변동성이 커질 것이며 700선 부근까지 추가하락을 염두에 두고 가벼운 테마주나 중소형주 위주로 접근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현대증권 오현석 선임연구원은 "시장 등락에 너무 과민하지 말고 700~800선은 박스권내 흐름으로 봐야 한다"며 "미국시장의 전저점이 가까워 이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한정진기자 jj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