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는 올상반기 매출액 6조4천4백45억원,영업이익 3천6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액은 8.3%,영업이익은 27.1% 늘어난 것이다. 이는 특별소비세 감면기간 종료시한이 다가오면서 2분기에 자동차 판매량이 급증했고 1분기에 출시된 카렌스 II와 쏘렌토의 매출이 본격화됐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18%가량 줄었지만 작년 2분기에는 세금환급으로 1천9백37억원의 특별이익이 계상됐기 때문이다. 영업이익률과 경상이익률 순이익률 등은 1분기보다 2분기에 나아진 모습을 보여 이 회사의 실적이 지속적으로 좋아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올 6,7월에 노사분규를 겪었고 EU(유럽연합)시장의 폐차처리 충당금으로 약1백50억원의 추가 부담이 발생하면서 영업이익 규모가 투자자들의 기대에 못미쳤다는 지적도 받았다. 급속한 원화환율 절상 과정에서 선물환 헤지 등을 통해 1천3백억원이 넘는 외환관련 이익을 내 경상이익(반기 3천5백88억원)은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기아차의 8월 판매실적은 전년동월대비 12.7% 증가한 9만3천4백65대로 집계됐다. 지난 7월보다는 66.9% 급증한 규모다. 노사분규에 따른 생산차질을 극복하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 8월 수출물량은 5만1천1백94대로 전년동기보다 5.4% 늘었다. 수출부문의 위축도 아직은 우려할 만한 단계는 아닌 것으로 평가된다. 굿모닝신한증권 손종원 연구원은 "원화환율 절상에도 불구하고 하반기 중 매출액은 상반기보다 19%정도 증가할 수 있을 것"이라며 "마진이 높은 차량의 판매비중이 높아지면서 원화환율 절상에 따른 영향을 충분히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영업이익률도 하반기에 더 좋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같은 실적호전에도 불구하고 기아차의 주가가 시장에서 제 평가를 받지 못한 주된 이유중의 하나가 수급부담문제였다. 채권단과 우리사주조합보유분,현대차가 발행한 보유지분을 근거로 발행한 EB(교환사채)물량 등 기아차의 지분은 크게 세가지로 나뉘어져 있다. 하나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작년말 현재 채권단 보유지분은 5천8백50만주(15.8%) 우리사주조합 1천7백10만주(4.6%) 교환사채 5천1백만주(13.8%) 등으로 전체 지분의 34.3%가 언제든 매물로 나올 수 있다는 얘기다. 하나경제연구소 이상현 연구원은 "우리사주 물량은 이미 대부분 소화돼 지난 3월말 현재 6백24만주 가량 남은 것으로 파악된다"며 "결국 채권단 보유분의 블록세일을 통한 해외 투자기관으로의 매각이 성사될 것인지와 EB전환물량의 원활한 분산 여부가 주가흐름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EB전환이 예상되는 주가 수준으로 굿모닝신한증권은 1만2천5백원,하나경제연구소는 1만5천원 정도를 제시하고 있다. 1만원 안팎인 현 주가수준에서 25~50%의 주가상승 여력을 갖고 있다는 분석이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