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이상 연속으로 사상 최대 순이익 기록을 경신한 상장사는 32개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유한양행 SK가스 LG가스는 10년째 순이익 규모를 늘려가고 있다. 29일 리서치전문업체인 Fn가이드와 동원증권에 따르면 유한양행 SK가스 LG가스는 지난 93년부터 2002년(예상)까지 매년 사상 최대 이익을 경신하고 있다. LG가스의 93년 당기순이익은 20억원이었으나 매년 증가세를 거듭하며 지난해 1백89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3백억원이 넘을 전망이다. 대원제약 경동가스 오뚜기 에스원 대한가스 부산가스 롯데제과 등은 7년 연속 사상 최대의 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대형주 가운데 KT SK텔레콤 삼성SDI는 5년째 이익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이들 기업의 특징은 내수관련주(가스 통신 제약)면서 시장점유율이 높고 경기에 비탄력적인 사업구조를 갖고 있다는 점이다. 가스 제약 통신 소비재 업종에서 두드러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5년 이상 장기간 실적 증가세를 기록하는 기업이 늘어나는 데 대해 증권 전문가들은 국내증시에도 장기투자 및 가치투자 토대가 마련되고 있다는 시그널로 받아들이고 있다. 실제 롯데제과(7년째 이익 증가) 태평양(6년째) 현대백화점(5년째)에서 보듯 주가가 2년여 만에 6∼12배 가량 급등하는 종목이 등장하고 있다. 실적에 비해 가장 저평가돼 있는 업종으로 분류되는 가스주도 최근 SK가스를 필두로 탄탄한 주가 상승 탄력을 과시하고 있다. 이채원 동원증권 주식운용팀장은 "꾸준히 이익을 내고 배당 성향도 높은 기업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는 만큼 장기투자 여건이 한층 좋아지고 있다"면서 "조만간 이런 기업들이 시장에서 프리미엄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