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완규 < '이공계 살리기' 국민운동 추진위원장 > 일제로부터 해방된 직후 국내 과학교육 환경은 거의 황무지와 같았다. 이 때문에 많은 국내 대학 졸업생은 미국 등으로 유학을 떠났다. 51년부터 59년까지 5천명이 넘는 대학 졸업생이 유학길을 밟았으며 그 중 89%가 미국의 대학에서 수학했다. 이들중 다수는 귀국, 대학 강단에 섰다. 이로 인해 해외 유학파 교수들이 국내 이공계 교육을 주도했다. 이는 국내 이공계 대학에서 배출한 박사가 국제경쟁력이 취약하다는 인식을 낳게 했다. 이러한 경향으로 우수 졸업생의 유출 현상은 끊이지 않았고 따라서 국내 대학의 질이 좀처럼 나아질 수 없는 문제가 생겼다. 국내 이공계 대학의 현황도 열악하다. 미국이나 일본의 대학교수 대 학생비율이 10명 내외인 데 비해 국내 이학계의 경우 교수 1인당 학생수가 20명에서 30명에 이른다. 한국이 짧은 기간 안에 세계 10위권의 경제를 달성할수 있었던 것은 바로 과학기술의 힘 덕분이다. 요즘 젊은 학생들이 과학자가 되기를 싫어하는 풍조가 심해지고 있다. 이들이 긍지를 가지고 과학자가 될 수 있는 길이 무엇인지를 찾아내고 그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고급 연구 인력의 양성, 연구투자의 확충, 그리고 창의력 신장을 위한 정책 수립과 추진이 필요하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통치자의 굳은 의지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