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는 당초 알려진 것보다 3천만년 앞선 시기에 태양계에 편입된 것으로 밝혀졌다. 프랑스 과학자들과 협력한 미국 하버드대학 연구진과 독일 연구진은 29일 과학전문지 네이처에 게재된 연구보고서에서 지구가 행성의 지위를 획득하기 위한 마지막 단계를 밟은 것은 태양계 생성 후 약 3천만년이 지난 시점이라는 동일한 결론에도달했다고 밝혔다. 각각 독자적으로 작업한 두 연구진은 행성 형성의 단서를 포함하고 있는 운석들을 분석한 후 지구와 화성에서 채취된 암석들과 비교하는 방법을 사용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의 칼텍대학의 데이비드스티븐슨 교수는 새로운 분석들을 통해 금속 성분의 지구 핵이 규소로 이뤄진 지각으로부터의 분리를 완료한 개략적인 시기가 제시됐다고 말하고 이는 지구 형성 속도에 관한 기존 이론들과 잘 맞아 떨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핵과 지각의 분리는 지구 형성 마지막 단계의 주요 절차로 여겨지고 있다. 스티븐슨 교수는 두 연구진이 동일한 결론에 도달했다는 점이 연구 결과에 무게를 더 실어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지구의 핵이 태양계 생성 후 6천만년만에 형성됐다고 밝힌 지난 1995년의 연구보다 3천만년이 앞서는 것이다. 당시 연구를 주도한 스위스 취리히의 스위스연방기술연구소의 지질학자 알렉스핼리데이는 e-메일을 통해 무언가 계산 착오가 있었던 것으로 보이나 아직은 확실히 설명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인디애나폴리스 AP=연합뉴스) yds@yna.co.kr